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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처벌법 대비 실태 점검]현대백화점, 3인 대표 직속 'CSO' 책임소재 분산될까'정지선·장호진·김형종' 각자체제, 의사결정 관여도 핵심 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2-21 07:26:4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선임하는 등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팀 단위 조직을 격상해 임원 자리인 담당 직급을 새로 신설했다. 또 이같은 형태를 계열사로 확대하면서 그룹 전반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했다.

이런 가운데 3인 대표 체제가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를 특정하는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특히 각자대표 체제인 만큼 각 대표의 권한과 책임도 크다. 또 오너인 정지선 회장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적잖은 리스크다.

◇안전관리팀 안전보건담당으로 격상…계열사로 확대

현대백화점은 대표이사 직속 안전보건담당을 두고 있다. 임원 직급의 CSO다. 2018년 경영지원부 산하에 설립했던 안전관리팀을 격상한 조직이다. 안전보건담당 산하에는 본사와 각 사업소의 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를 뒀다.

각 사업소에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안전보건관리책임자, 관리감독자, 안전보건관리자,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로 관련 안건에 대한 심의와 의결과정을 거치는 안전보건 개선활동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지침 중 하나로 사회책임경영 지침을 통해 안전보건과 관련한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의 안전보건에 대해 규제 당국과 국제 표준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발생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최근 3년간 종업원수 대비 산업재해발생률은 낮다. 2019년 1건의 산업재해로 인해 1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2020년에는 산업재해가 없었다. 2021년 임직원 수가 더욱 늘어났지만 산업재해는 1건으로 2019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산업재해율은 0.0003% 수준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뿐만 아니라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직속으로도 CSO를 1명씩 선임했다"며 "각사별로 직책과 직급은 다를 수 있지만 대표이사 직속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말했다.


◇각자 대표 체제…안전관리업무 전담 대표는 없어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사들과 달리 3인 대표이사 체제다. 정지선 회장을 비롯해 정호진 사장, 김형종 사장 등으로 대표가 꾸려졌다. 이들은 모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 정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장 사장이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기획조정본부를 진두지휘한다. 김 사장이 현대백화점 경영을 맡는 구도로 풀이된다.

3인 대표들은 모두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각자 대표다. 이와 달리 공동 대표이사 체제는 의사결정권을 쪼개서 가진 복수의 대표이사들이 합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경영체제가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를 특정하는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에 포함된 만큼 중대재해 발생시 경영책임자로 오너가 지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3명의 대표 중 특정 대표가 안전관리 업무를 도맡는 형태는 아니다.

고용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해설서에서는 경영책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여러 명이 있는 경우를 두고, '개별 사안마다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 불이행에 관한 최종적 의사결정권의 행사와 이에 관여한 정도를 구체적으로 고려해 형사책임이 부과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일각에서는 각자 대표 체제 아래에서도 특정 대표에게만 책임소재를 묻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의 2020년 11월 정기 안전보건 교육 자료에서는 중대재해 발생시 보고 체계를 엿볼 수 있다. 자료에 포함된 현대백화점 중동점의 비상시 연락체계에서는 최초목격자가 안전관리실에 접수하면 매장 내 점장, 지원팀장, 총무파트장 등에게 모두 통보된다, 이후 관리본부장, 사장, 부회장까지 연락체계에 포함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각 대표이사 중 특정인이 안전관리 업무를 맡는 형태는 아니다"라며 "대표이사 중 누가 경영책임자로 볼 수 있을지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2020년 11월 정기안전보건 교육 자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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