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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다' JC파트너스, 티빙 속전속결 투자 비법은 자회사 JCGI 전면, 입찰 참여 없이 직접 접촉·협상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2-02-22 08:35:2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의 자회사가 티빙 투자 유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JC파트너스는 CJ그룹이 자문사를 통해 진행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만든 자회사를 내세워 CJ그룹을 직접 접촉, 속전속결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거래는 이달 내 마무리할 계획으로 향후 티빙 이사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2500억원 유상증자를 책임질 JC파트너스 자회사 제이씨지아이(JCGI·JC Growth Investment)는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티빙 투자유치 입찰에 들어가지 않았다.

앞서 티빙은 작년 10월 주관사 노무라금융투자를 통해 예비입찰을 했다.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KDB인베스트먼트·하나금융투자, 골드만삭스PIA, CVC캐피탈 등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JCGI는 입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티빙에서는 입찰뿐 아니라 직접 국내외 투자자를 접촉하는 전략을 펼쳤다. JCGI는 이런 움직임을 간파하고 직접 티빙을 설득하는 방안을 택했다. 접촉 초반에는 주관사인 노무라금융투자와도 별도의 접촉이 없을 정도였고 입찰에 참여한 당사자들도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후 JCGI는 노무라금융투자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

JC파트너스는 자회사인 JCGI가 가져온 티빙 딜을 함께 검토한 뒤 투자를 최종 결정했고 CJ그룹과도 빠른 속도로 협의가 진행됐다. JCGI가 입찰 참여자들을 제치고 승기를 잡은 데는 기업가치(EV·Enterprise Value)에 대한 이견과 함께 투자 일정이 꼽힌다.

CJ그룹에서는 이번 자본확충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마무리하는 것을 원했다.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빠른 투자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게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빠른 속도로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를 밟는게 필요했다.


이에 따라 티빙의 투자 유치 발표와 거래종결(딜클로징)은 짧은 간격으로 이뤄진다. 티빙은 이달 18일 이사회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금 납일일은 이번주 25일이다.

JCGI가 빠른 일정을 제시할 수 있었던 데는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할 유한책임사원(LP)까지 이미 마련했기 때문이다. JCGI는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주식회사'라는 투자목적회사를 내세워 티빙의 보통주 신주 38만2513주를 확보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기관투자가를 투자자로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JCGI의 투자 일정은 티빙이 작년 말 파트너십을 체결한 전략적투자자(SI) 파라마운트의 일정보다 빠르다. 바이아컴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티빙에 700만달러(약 83억원)을 투자한다. 티빙은 이달 16일 파라마운트의 투자에 관해 이사회 결의를 했다. 보통주 신주 1만8683주를 확보하며 납입일은 오는 5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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