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화성산업, 주총 앞두고 우호지분 '박빙' 이인중 회장 20.75%, 이홍중 회장 20.25%…1% 표심 얻기에 결과 갈릴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2-02-28 07:37:4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인척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화성산업 총수일가가 이홍중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심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분쟁의 양 당사자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 회장 측은 20%대로 비등한 우호지분을 각각 확보하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캐스팅보트는 총수일가 친인척 중 아직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8명'의 주주가 쥐고 있다. 이들이 가진 지분율은 1.35%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수준이다. 외국인 및 기타 소액주주들의 포섭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화성산업 고위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과 이 회장 측 우호지분율은 각각 20.75%와 20.25%다.
이 명예회장 측엔 아들 이종원 사장과 배우자 권상미 씨를 포함해 총수일가 13명이 힘을 싣고 있다. 화성장학재단이 보유한 3.25% 지분도 이 명예회장 편이다. 이 명예회장 측 개인별 지분을 보면 이 명예회장이 9.63%로 가장 높고 이종원 사장(5.47%), 화성장학재단, 이익중 씨(0.68%) 순서로 분포돼 있다.
이홍중 회장 측은 친인척과 법인 등 총 6대 주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 인원 수로는 많이 밀리지만 이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동진건설이 보유 중인 화선산업 지분 10.27%에 달한다. 동진건설은 최근 화성산업 자회사 화성개발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된 관계사다. 여기에 우호주주 1인당 지분율도 이 명예회장 측보다 높아 이 회장 측 우호지분은 20.25%로 분석된다. 이 명예회장 측과 지분율 격차는 0.5%포인트다.
양쪽 중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은 친인척 주주 8명도 있다. 개인당 200주에서 5만주 수준의 물량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아직 주주총회에서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 결정을 못 내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까지 이 명예회장과 이 회장 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포섭 활동을 계속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8명의 지분율 총합은 1.35%다.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 지분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화성산업 주주 구성을 보면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소액주주들의 보유 지분율은 약 58%로 과반을 차지한다. 이 중 약 10%는 외국인 주주다.
이들 대부분이 개인 주주라 집단을 형성해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소액주주가 보유한 전체 지분율이 상당 수준인 만큼 이 명예회장과 이 회장 측이 주총 직전 의결권 위임장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일 전망이다. 내국인 주주들과 의결권 행사 성향이 다른 외국인 주주 포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분쟁 당사자들은 다음달 열리는 주총까지 주총 표심 모으기뿐 아니라 거쳐야할 관문도 많다. 주총 전 한 두차례의 이사회 소집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사진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현 기준으론 이종원 사장이 이사회 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선임돼 있는 사외이사 3명(권업·권영봉·최성호) 중 2명(권업·최성호)이 이 사장 편으로 분류된다.
다만 이 회장 사내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 안건이 주총에서 채택되면 이사회 내 세력 구도가 완전히 뒤집히게 된다. 이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기존 사외이사(권영봉)에 신규 선임이사 3명(심명용·박정호·김창권)이 더해지면 이 회장의 이사회 내 의결권이 62.5%로 과반이 된다. 치열하게 전개될 현재의 분쟁 양상이 다음달 열릴 주총까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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