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퀀텀점프 2022]박찬희 라이트론 대표 "시장 평판리스크 해소 총력"②오너십 구축 후 전면 리빌딩 견인, 사업성·재무구조 자신감 바탕 시장 소통 강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2-03-04 08:16:11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2: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이 넘는 주권 거래정지와 경영개선 기간에도 라이트론 임직원은 멈춰 있지 않았다.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 회사를 광 트랜시버 업계의 선두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쉼 없이 움직였다. 올해 시장의 평판 회복, 실적 성장, 주주가치 제고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라이트론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박찬희 대표(사진)는 인터뷰 말미에 '오리의 발' 이야기를 꺼냈다. 수면 위에 가만히 떠 있는 것 같지만, 오리는 물의 흐름에 맞서기 위해 계속 발헤엄을 친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장기간 이어진 주권거래 정지, 경영개선기간 와중에도 회사의 '리빌딩(재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요지다.

박 대표는 라이트론 리빌딩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사업 감각과 뚝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라이트론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상반기 라이트론의 최대주주인 라이트론홀딩스 구주를 추가 인수, 100%에 육박하는 지분율 확보하면서 '박 대표→라이트론홀딩스→라이트론' 식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지난해 9월 주권 거래재개 역시 안정된 지배구조가 가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성을 강화하고, 잇딴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그 결과,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매출액 441억원,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의 부진을 털어냈다. 라이트론은 2020년 전방투자 위축, 경영 혼란 등으로 고객사 물량을 대거 타사에 뺏기면서 매출액 196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금흐름이 개선되자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16.42%, 당좌비율 491.23% 등 무차입에 가까운 지표를 만들었다. 현금이 돌면서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해 기존 10Gbps 모바일용 트랜시버 위주에서 25Gbps 급 트랜시버, 100Gbps급 광대역 제품 등 제품군도 다종화했다. 올해 초 글로벌 최대 통신 네트워크 사업자 향 25Gbps 제품의 수주(30억원 규모)를 따내면서 결실을 봤다.

다시 채산성을 회복한 라이트론은 올해 기업가치의 발목을 잡은 '평판 리스크'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에 진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시장친화적 면모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올해 초부터 주주, 언론, 기관 등과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뉴(New) 라이트론'을 알리고 있다.

박 대표는 "라이트론은 전임 경영진들의 그릇된 판단에 따른 피해를 본 기업이기 때문에 취임 이후 책임경영·투명경영을 강화하고, 내부회계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단독 대주주 등극 이후 보유 지분에 대해 3년간 보호예수를 설정하는 동시에 금전출납 시스템 점검, 감사시스템 강화 등의 조치로 내부회계 전반을 손봤다.

라이트론은 올해 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부실 자회사 등을 대거 청산한 것은 일종의 '정지작업'이다. 박 대표는 "기존 트랜시버 사업과 융화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5G 산업의 변동 흐름에 대비해 고정적인 캐시플로를 만들 수 있는 신규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투자, M&A(인수합병) 등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 추가 유동성 조달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아직 시장에 전 경영진들과 관련된 평판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사업실적과 결과를 토대로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트랜시버 명가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