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코스피 상장사]'사업재편 원년' 에스제이엠, 전기차 부품시장 조준②작년말 산자부 승인, 모터·배터리 냉각부품 진출…M&A 포함 신성장 발굴 목표
신상윤 기자공개 2022-03-11 08:00:08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벨로즈(Bellows) 전문기업 '에스제이엠'이 올해를 사업재편 원년으로 삼았다. 자동차 시장 내 내연기관 역할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수익성 후퇴 등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사업재편 승인까지 받은 데 이어 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합병(M&A) 등 속도를 내고 있다.유가증권 상장사 에스제이엠은 1975년 3월 설립돼 50년 가까이 자동차 부품사로 경쟁력을 키워 온 기업이다. 특히 수입산 일색이었던 벨로즈 국산화에 성공,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고객을 확보하면서 한때 매출액이 1870억원을 넘는 등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 중국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8개 국가에 법인을 세워 시장도 넓혔다.

외형 성장 둔화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에스제이엠은 2020년(연결 기준) 매출액 138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10년 사이 외형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 내부 결산 기준 매출액 1457억원으로 전년대비 5.1% 늘었지만, 사실상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실질적으론 영업 환경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단독 대표 체제를 이끌고 있는 오너 2세 김휘중 대표도 이에 대한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업의 근본이 벨로즈와 같은 내연기관 차량에 있었던 만큼 친환경 연료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지만 결단이 비교적 최근에서야 이뤄졌다.
이와 관련 에스제이엠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재편계획 심사를 신청해 연말 승인을 받았다. 전기차 모터 및 전력변환장치의 냉각부품, 배터리용 냉각부품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 외 분리판과 다공체 등 사업부문으로 진출해 기존 내연기관 부품 중심에서 친환경 연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설립한 '에스제이엠에이치이브이'가 총대를 멨다. 에스제이엠에이치이브이는 전기차 모터 및 배터리 냉각 기술을 보유한 '엠에이치기술개발'과 합작 설립한 조인트벤처(JV)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만큼 기술력을 가진 곳과 협업해 내재화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에스제이엠은 올해 1월 엠에이치기술개발 경영권까지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다. 엠에이치기술개발은 2016년 설립됐지만 유진호 대표 등이 자동차 부품 관련 엔진니어로 기술 이해도가 높고 모터 및 배터리 부문 냉각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제이엠은 엠에이치기술개발 등을 통해 전기차 부품과 같은 미래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 등에서 성과가 나오면 전 세계에 나가있는 해외 법인들의 자산을 활용할 수도 있다.
에스제이엠 관계자는 "정부의 사업재편 승인으로 연구개발(R&D) 등에 필요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친환경 미래차 부품사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규 사업부문이 당장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올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기존 벨로즈 등 사업부문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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