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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당국 압박에도 ‘충당금 안늘린다’ 전년 대비 5400억 줄어든 9564억 유지, 감사원 특정감사서도 “문제없다” 결론

김규희 기자공개 2022-03-07 07:59:5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초 발표한 ‘2021년 잠정실적’에서 설정한 충당금 전입액 규모를 그대로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이 9월 말까지 연장되는 등 영향을 고려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충당금 적립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산안을 그대로 확정할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1년 회계연도 결산안을 최종 확정한다. 주총에 올라가는 결산 안건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잠정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연결기준 2조4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 1조5479억원 대비 56.7% 상승한 수치다. 은행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0.24% 상승한 2조241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규모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증가 영향이 컸다.

다만 충당금 적립액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9564억원의 충당금을 쌓는 데 그쳤다. 최근 5년 동안 1조5000억원 안팎의 충당금 전입액을 꾸준히 가져간 것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낮은 수치다. 지난 2017년에는 1조6112억원, 2018년 1조4553억원, 2019년 1조4790억원, 2020년 충당금 전입액은 1조4953억원이었다.

<출처=IBK기업은행>

이는 금융당국의 판단과 다르다.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을 향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을 요구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나서 “예상되는 충격을 충분히 고려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당국은 지난달 초 은행 리스크 담당 임원과 회의를 열고 충당금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추가 충당금 전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 속에서도 자산건전성 관련 수치가 안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가 뚜렷하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85%로 전년 말 1.08%와 비교해 0.23%p 감소했다. 연체율도 같은기간 0.37%에서 0.26%로 0.11%p 줄었다. 기업 부도율도 지난해 초 3%대 중반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2% 초반으로 떨어졌다.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대손비용률도 크게 개선됐다. 2020년 말 0.61%에서 1년 만에 0.36%로 0.25%p 줄었다. 손실흡수능력을 뜻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같은 기간 100.7%에서 124%로 개선됐다.

다만 당국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실 위험을 예의주시하며 충당금 적립 확대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개별 은행들이 사용 중인 기존 신용평가모델 등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올해 1분기 중으로 평가모델에 대한 적정성을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충당금을 시중은행 대비 보수적으로 쌓아왔다. 지난해 코로나에 대비해 2600억원을 추가 적립하기도 했다”며 “특히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년 전 100.7%에서 124%로 상승한 만큼 변동 없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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