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AP시스템, 매출 줄고도 영업익 대폭 증가한 비결은2020년 대비 매출 10% 감소, 영업익 40% 늘어…고마진 반도체 장비 공급 확대 덕
조영갑 기자공개 2022-03-10 07:26: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S홀딩스의 주요 계열사인 'AP시스템'이 지난해 디스플레이 전방투자 축소로 전년대비 매출액이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되레 40% 늘어 눈길을 끈다. 주력 디스플레이(AMOLED) 제조장비 외에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큰 반도체 장비 공급이 확대되면서 영업의 질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AP시스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감사 전) 5287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액 5917억원 대비 1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62억원에서 38.9%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571억원으로 129.1% 증가했다.
매출 볼륨이 줄어든 것은 2020년과 지난해 글로벌 패널사의 전방투자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탓이 크다. 장비수주 산업의 특성상 고객사의 라인증설 등 CAPEX(자본적지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 힘든데, 해외 고객사들이 일시적으로 투자를 줄이면서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줄어든 매출액을 반도체 부문에서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매출 부진을 최소화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일시적 감소로 매출액이 다소 감소했지만, 반도체 매출 비중 증가와 원가절감 등으로 이익률이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2.16%로 2020년 7.8% 대비 4.36%포인트(p)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상승의 일등공신은 이른바 'RTP(Rapid Thermal Processing) 장비'다.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해당 장비는 반도체 공정 프로세스 상에서 급속열처리를 수행하는 장비다. 짧은 시간에 웨이퍼를 고온으로 처리하는 공정에 적용된다. AP시스템 자체 개발 히팅 메커니즘과 제어기술을 통해 고집적화 디바이스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산소 제어가 용이하다.
2017년 이전 낸드 플래시 공정에 공급을 시작한 RTP는 지난 2019년부터 고객사 D램 공정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2019년 약 200억원의 단일 매출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당시 일본의 무역도발로 인한 범국가적 '국산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객사가 국산 장비 수급을 확대한 덕도 봤다. RTP 장비는 글로벌 장비제조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용량 저장장치(SSD, HDD) 등에 쓰이는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AP시스템 역시 수혜를 봤다. 2020년 약 400억원의 RTP 관련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600억원 수준의 단일 매출을 기록해 총 매출 대비 비중을 11.35%까지 끌어올렸다. 3년 구간 내 연평균성장률(CAGR)만 70% 이상을 기록했다.
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마진 마켓'이 구축된 디스플레이 AMOLED 시장에 비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시장에 진입한 게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 분석된다.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마진율이 높은 반도체 장비 공급을 확대하면서 매출 '업사이드'를 보탠 셈이다. 통상 반도체 장비사는 디스플레이 장비사에 비해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이 높다. 여기에 지난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차익 덕도 봤다.
AP시스템은 낸드 플래시, D램 등 메모리 향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삼성전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비메모리 파운드리 향 공급에도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2018년부터 SK하이닉스 메모리 라인에 공급을 시작한 반도체 증착장비(Sputter System) 역시 판로를 확대한다.
AP시스템 관계자는 "2019년 국산화 흐름을 타고 메모리 위주로 신규 장비의 공급을 확대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비메모리 라인 향 장비 공급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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