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가상자산 수탁 경쟁]1호 '은행 투자 수탁사' 코다, 가장 큰 무기는 신뢰①위메이드 포함 고객사 다수 확보, 금융보안 전문가 충원 신뢰도 제고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11 14: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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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활용처가 다양해지면서 수탁사업이 관련 산업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전통금융사부터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수탁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코인은행'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다, 케이닥, 카르도 등 국내 가상자산 수탁기업의 전략을 살피고 시장 변화상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디지털에셋(코다·KODA)'는 KB국민은행, 해시드, 해치랩스 3개 기업이 만든 합작 법인으로 국내 최초 은행이 참여한 가상자산 수탁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20년 말 설립된 2년차의 신생 기업이지만 업계에서는 원조격으로 불린다.코다와 국민은행이 포문을 열면서 은행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 신한은행, 농협은행도 각각 한국디지털자산수탁(케이닥)과 카르도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 삼성증권, SK증권 등 증권사도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경쟁사가 늘어가는 가운데 코다는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는 지위와 금융사 수준의 보안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협력 3사 장점 코다에 녹여…최대주주 해치랩스가 총괄
국민은행, 해시드, 해치랩스 3사는 각자 특색을 살려 코다를 함께 경영하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은 코다의 금융사 수준 보안과 내부 규정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내부통제, 보안, 준법감시, 정보보호 등에 국민은행의 손길이 닿았다. 해시드는 그간 유망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했던 노하우와 폭넓은 블록체인 지식을 코다에 옮기고 있다.
해치랩스는 기술력을 제공한다. 해치랩스는 코다 설립 이전부터 주력 서비스로 기업 전용 가상자산 지갑 '헤네시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코다를 만들면서 해치랩스와 국민은행은 코다용 가상자산 지갑을 공동 개발했다. 해치랩스 기술에 국민은행이 관리 안정성을 추가한 셈이다.
비상장사인 코다의 구체적인 지분구조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최대주주는 해치랩스다. 현재 코다 등기이사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문건기, 김종호 해치랩스 각자대표가 맡고 있다. 문 대표는 코다 대표도 겸임 중이다.
국민은행은 코다의 보통주 14.91%와 무의결권 전환주 100%를 갖고 있다. 은행은 비금융업 기업의 지분 15% 이상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치를 보유 중이다. 해시드의 코다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객사 증가, 국민은행 출신 조진석 이사 합류로 금융 DNA 이식
코다는 속도는 느리지만 한걸음씩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탁 가상자산 종류를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 클레이튼까지 확대했다. 세가지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모든 가상자산은 코다에 맡길 수 있다. 고객사도 증가했다. 1500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맡기기로 결정한 위메이드가 대표 고객사다.
문건기 코다 대표는 "고객사 요청 시에만 수탁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기 때문에 대외 공개된 것은 위메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위메이드뿐 아니라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코다 설립을 주도했던 조진석 전 국민은행 IT기술혁신센터장이 퇴사 후 코다 보안이사로 전격합류했다. 국민은행 초대 IT센터장이었던 조 이사는 정보보호 전문가로 코다의 보안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를 획득하는 데 조 이사의 금융 지식과 국민은행의 조력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조 이사의 합류로 은행 등 전통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코다로 유입되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문건기 대표는 "조 이사 합류로 은행권 내부통제 시니어 인력, 정보보호 실무진 등이 합류해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 및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시스템 구축에 큰 보탬이 됐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상당수 보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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