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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회사채 투자자, 조기상환 카드 사용하나 평가손실 난 상태라 조기상환 선택할 가능성 높아…대우건설, 재무타격 크지 않을듯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14 07:45:0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회사채 조기상환 수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대주주가 바뀌자 계약에 따라 투자자에게 회사채 상환 청구를 접수받기로 했다.

금리가 변수다. 기준금리가 지난해에 이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채권평가손실을 피하고자 투자자들이 대우건설 회사채를 조기상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회사채를 모두 상환하더라도 대우건설이 재무건전성에 당장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낙 유동성이 풍부해서다. 다만 시장이 좋지 않아 대규모 자금을, 더 비싼 금리에 조달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중흥건설 피인수보다 금리 변동성 '관건'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30일까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채 상환청구 접수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최대주주가 2월 28일부로 변경됐다”며 “사채관리계약에 따라 사채권자가 보유채권의 일부나 전부에 대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회사채는 네 종목으로 3500억원 규모다. 2020년 7월 발행한 2년물과 3년물 회사채 1000억원(제46회차), 2020년 9월 발행한 3년물 1000억원(제47회차), 2021년 4월 발행한 3년물 1500억원(제50회차) 등이다.


대상 회사채는 사채관리계약에 최대주주 변경 등 지배구조변경 제한이 있다. 대우건설은 2월 28일 최대주주가 KDB인베스트먼트에서 중흥토건, 중흥건설로 바뀌었다.

2021년 1월 발행한 49회차 회사채도 만기가 남았지만 상환 대상에서 빠졌다. 사모채인 만큼 투자자와 계약조건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계약조건이 최대주주 변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 변동성이 관건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인수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 사항이지만 그보다 금리 변동성에 투자자가 더 민감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 채권평가손실을 피하고자 투자자가 조기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인 중흥그룹이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인수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적잖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신용등급 ‘A-/긍정적’을 유지하면서 투자심리가 돌아서지는 않았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독자경영을 유지하며 외부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도록 막겠다고 약속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작 변수가 된 것은 금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가파르게 뛰었다. 자산운용사 등 주요 투자자가 채권평가손실을 본 배경이다. 나이스P&I에 따르면 3년물 A- 등급민평금리는 2020년 7월 2.449%에서 올 3월 3.807%로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청구할 경우 원금에 발행금리를 얹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추가적 채권평가손실을 감수하기보다 일찌감치 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펼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재무융통성 '충분', 추가 조달은 부담

조기상환 물량이 늘어나도 대우건설 재무건전성은 당장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회사채는 투자자가 끝까지 보유하는 게 나은 상황”이라며 “만기가 많이 남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상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우건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0일 기준으로 잔존만기가 1년이 되지 않는 회사채는 600억원 규모다. 1500억원은 만기가 2년 넘게 남았고 나머지는 1년4개월에서 1년 6개월 정도 만기가 남았다. 실제 상환 수요가 2000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전량에 상환청구가 들어오더라도 자체 보유자금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한도성 여신 등을 활용해 추가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9107억원, 단기금융상품 1조6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금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P&I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8일 기준으로 4%를 넘어섰다. 지난해 4월 개별민평금리가 3.37%였던 점을 고려하면 60bp 이상 뛰었다.

더욱이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특히 A급을 중심으로 싸늘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급 회사채의 수요층이 특히 위축됐다”며 “일단 보유한 회사채를 상환하고 대우건설이 더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때 매수하려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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