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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마르는 바이오텍, 제2의 메디포스트 잇따를까 사모펀드에서 자금 조달 증가 추세, 성공적인 회수 '관건'

심아란 기자공개 2022-03-21 08:30:5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최대주주로 맞이한다. 자금 수요를 해소해주고 최대주주 지분 희석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는 바이오 상장사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사례가 쌓여서 제2의 메디포스트가 꾸준히 등장할지 주목된다.

17일 메디포스트는 최대주주인 양윤선 대표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PE)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PE)에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스카이레이크PE와 크레센도PE는 각각 800억원씩 총 1600억원을 투입해 메디포스트 경영권을 인수한다. 메디포스트가 발행할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1400억원어치와 양 대표가 보유한 주식 일부를 20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거래가 종결된 이후 CB와 CPS가 전환가격 조정 없이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하면 사모펀드 측은 32.11%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양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6.16%에서 2.5%로 조정된다.

시장에서는 메디포스트가 이번 거래를 '투자 유치'라고 강조하는 점에 주목한다. 사모펀드가 거래 구조상 경영권을 인수하지만 양 대표는 새로운 최대주주와 함께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직 투자자 측의 이사회 합류 여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대주주를 확보한 투자 유치"라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이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을 유치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세포치료제 개발 업체 바이오솔루션은 원익투자파트너스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케이알앤파트너스 등을 상대로 42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사업 자금을 마련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금이 절반 가량 축소되면서 바이오솔루션의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되진 않았다. 최대주주인 장송선 대표의 구주 매각도 없었다. 자금 조달 이후 경영권에도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으며 PE 측에서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참여를 앞두고 있다.

2017년에는 이연제약이 이음프라이빗에쿼티를 상대로 200억원어치 C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 사례도 있다. 작년 초 코넥스 업체인 인바이츠바이오코아는 뉴레이크얼라이언스를 상대로 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42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바이오 상장사들이 여러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메자닌을 발행하거나 일반 공모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 부진과 메자닌 발행 조건 변화 등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어 사모펀드 대상 펀딩은 바이오텍 자금 조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참여형 PEF의 경우 펀드 존속 기한이 길어 장기 투자가 가능한 점도 바이오 기업의 부담을 덜어내는 대목이다. 대부분 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도래 시점이 발행 후 1년~2년인 점과 달리 메디포스트 CB는 3년으로 설정됐다. CPS의 보통주 전환 가능 기간도 10년 동안 유지된다. 바이오기업이 발행하는 CPS의 전환청구 유효 기간은 평균 5년 정도다.

시장 관계자는 "계속 영업손실 상태에 머물러 있는 바이오기업이 투자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모펀드도 결국 투자금 회수를 해야 하는 만큼 최대주주 지위를 가져갈 경우 지분 매각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디포스트 같은 딜이 많아지려면 성공적인 엑시트 모델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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