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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지배력 약화' 조재형 코이즈 대표, 청약 참여하나②지난해 지분 희석, 최대주주 주식 '브릿지론' 담보로 설정

윤필호 기자공개 2022-03-25 07: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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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정표시장치(LCD) 보호필름 전문업체 코이즈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증을 무사히 마치면 필요한 현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주식가치 희석에 따른 오너의 지배력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최대주주인 조재형 대표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코이즈는 최근 83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 중이다. 3자배정과 달리 기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야 하기에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오는 31일에 1차로 발행가액을 정하고 5월3일 확정 발행가액을 정한다. 9일과 10일 사이에 구주주 청약과 초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12일 일반공모 청약 공고와 함께 13일까지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유증에 주요 관심 사항은 조 대표의 참여 여부다. 그는 2006년 코이즈를 설립한 창업주로 LCD 디스플레이 광학소재 기술을 발전시키며 성장을 이끌었다. 최대주주인 그는 17일 기준 지분 30.17%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인인 최연주 사내이사가 9.81%로 2대주주로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 두 자녀가 각각 보유한 0.93% 지분을 모두 합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41.48%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유증을 진행하면 이 같은 지분율은 하락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아직 청약참여 여부를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다. 청약에 참여하지 못하면 유증 이후 보유 지분은 25.55%까지 하락한다. 마찬가지로 2대주주인 최 이사의 지분도 8.31%로 내려가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도 35.44%로 떨어진다.

조 대표 일가의 지분은 이미 지난해 2회차 전환사채(CB) 주식전환과 10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하면서 감소했다. CB 전환청구와 유증을 통해 각각 52만9258주, 67만3400주 신주를 발행했고 전체 주식수도 1년전보다 7.9% 증가했다. 이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20년 말 45.19%에서 3.35%포인트 내렸다. 이번 유증에서 오너일가가 참여하지 않고 넘어갈 경우 지배력 약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 대표 입장에서도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유증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청약자금이다. 조 대표는 청약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만약 유증에 참여할 경우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은 91만8723주 규모다. 부인인 최 이사는 29만8678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조 대표 입장에서 이번 유증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유증에 앞서 진행하고 있는 20억원 규모 브릿지론의 존재다. 코이즈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2차전지 관련 개발 자금 등을 위해서 KB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여기서 KB증권은 조 대표가 보유 중인 보통주 104만4387주를 담보로 설정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유증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브릿지론의 상환이 어려우면 KB증권이 질권을 실행하면 담보 주식으로 변제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조 대표의 지분은 24.24%까지 하락할 수 있다. 결국 유증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서 동시에 조 대표 본인도 자금을 태워 지배력을 유지할 유인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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