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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CJ그룹, 계열사 CEO 재배치 덕봤다 '수익성 제고' 영업이익률 5년만에 최고치, 부진 계열사 '흑자전환'

이효범 기자공개 2022-04-05 07:49:3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CJ가 지난해 대폭 개선된 영업실적을 내놨다.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부진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역성장했던 CJ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다시 정상궤도로 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1년 여만에 극복한 셈이다.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CEO(최고경영책임자)들을 대거 교체한 이후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제일제당은 바이오를, ENM은 콘텐츠를 각각 동력으로 삼고 그룹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CGV의 적자 폭 축소와 푸드빌과 프레시웨이가 흑자전환한 것도 주효했다.

◇CJ 사상 최대 실적, 제일제당·ENM 견인차

CJ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34조4840억원, 영업이익 1조8818억원, 순이익 807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7.7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5.35%, 295.55%씩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사상 최대치다.

2020년 하락세로 꺾였던 실적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2020년 매출액은 31조9991억원으로 전년대비 5.27% 감소했다.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2020년 창궐한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가 2021년 이를 회복한 셈이다.


매출 반등과 함께 수익성도 향상됐다. CJ의 영업이익률은 5.46%로 2017년 4%대로 내려 앉은 이후 5년만에 다시 5%대로 올라섰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35%에 달할 정도다. 순이익은 더욱 큰폭으로 증가했다. 2021년 8070억원으로 전년대비 295.55%(6030억원) 불어났다. 2018년 88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CJ는 87개 국내법인과 331개 해외법인을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산총계가 가장 큰 법인은 CJ제일제당이다. 지난해 CJ의 실적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계열사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28조2892억원, 영업이익 1조524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주요 사업부문은 식품과 바이오다. 지난해 바이오부문의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6조1783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240억원으로 같은 기간 925억원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전체 영업이익이 1조5244억원으로 이 중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6239억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 바이오부문에서 창출하는 영업이익은 식품과 물류 가운데 가장 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바이오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CJ ENM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524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5%, 9.1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36%에 달한다. 특히 순이익은 2276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246.73%(1619억원) 증가했다.

◇CGV 적자폭 축소, 프레시웨이·푸드빌 '흑자'

CJ의 실적 개선은 주력 계열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에 빠졌던 계열사들이 회복세를 보인 것도 주효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계열사는 CJ CGV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363억원, 영업손실 2414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6.2%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은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손실 폭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매출액 2조4785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매출 비중이 큰 식자재유통사업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친 결과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크게 향상됐다.

CJ푸드빌도 흑자전환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억~5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력인 뚜레쥬르가 코로나19로 변화된 시장 환경에서 기회를 찾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또 레스토랑간편식(RMR)을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처럼 CJ그룹 계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은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수장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한 쇄신인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대부분 교체됐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이,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 강호성 CJ 경영지원총괄이 각각 선임됐다. 또 CJ CGV 허민회,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 등이 각각 발탁됐다.

수년간 그룹 성장세 둔화에 따른 쇄신 인사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중기비전 선포식에서 "최근 3~4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CJ의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졌다"며 "CJ제일제당의 바이오부문과 CJ ENM의 수익성이 향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CJ CGV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든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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