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대한해운, 8년만에 FCF 플러스 전환...배당 가능성은역대급 실적에 연결 기준 '1027억' 흑자...자회사 대한해운LNG CAPEX 집중
김서영 기자공개 2022-04-06 09:18:5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의 벌크(Bulk)선사 대한해운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잉여현금흐름(FCF)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상운임 폭등으로 1조원대 연결 매출을 올린 덕분이다. LNG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며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을 덜면서 별도 기준 FCF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며 추후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대한해운 FCF는 1027억원을 기록했다. FCF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빼고 남은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기업의 현금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주 환원이나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2014년 이후 FCF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결 기준 FCF는 2020년까지 수년간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 FCF는 -5887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듬해 -883억원으로 줄었으나 2019년 -2569억원, 2020년 -2074억원으로 다시 수천억원대로 적자 폭이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해상운임 폭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1538억원, 영업이익은 203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 연결 실적에는 자회사인 대한해운LNG 실적도 포함된다.
FCF는 별도 기준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별도 기준 FCF는 1750억원으로 -176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과 달리 양전환을 이뤘다. 별도 기준 FCF는 2016년 -3241억원까지 떨어져 2014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127억원까지 증가했으나 플러스로 올라서진 못했다.
CAPEX가 크게 줄면서 별도 기준 FCF가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 대한해운은 해운선사 특성상 CAPEX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선박 한 척당 최소 2000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사업을 유지하고 키우기 위해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선대를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대한해운 CAPEX(별도 기준)는 2019년 4031억원, 2020년 2991억원 등 매년 수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CAPEX가 15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대한해운이 신규 선박 투자를 자회사 대한해운LNG를 통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해운LNG는 2020년 7월 대한해운 LNG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대한해운LNG는 내년 말까지 LNG선 6척(73만2000CBM)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해운의 FCF가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배당 실시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한해운은 2011년 이후 배당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한때 배당총액으로 288억원을 지출한 바 있으나 2010년대 초 해운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배당이 멈춰섰다.
대한해운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FCF 수준 등 내부의 재무적인 요인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등으로 기업 외부의 환경요인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는 향후의 배당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배당 결의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순이익 306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대한해운LNG의 선박 투자에 따라 대여금을 잡아두고 있고, 올해와 내년 실적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측은 "배당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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