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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제조업 체인 점검]새 진영 꾸린 케일럼, 신사업 역량 확보 '잰걸음'③P2F 사업 전문가 라인 구축, 파이낸싱·항공 네트워크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11 0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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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발전설비를 영위하던 케일럼(CAELUM)이 항공정비(MRO) 분야에서 신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새롭게 추진하는 항공제조사업은 항공기 구매와 개조, 판매와 임대 등을 위한 파이낸싱과 네트워크 역량을 갖춰야 한다.

윤종석 케일럼 회장을 비롯해 마이클 권 대표, 김원국 부사장 등 핵심 임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몰렸다 회복에 나서는 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뜻을 모았다. 이후 대표 등 경영진을 금융과 항공 전문인력으로 교체하며 토대를 마련했다.

케일럼은 최근 신사업으로 항공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 conversion) 사업이다. 일정 기령(항공기 수명)을 넘긴 여객기를 구매해 개조 작업 외주를 주고 이를 다시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이다.

사업의 관건은 파이낸싱 역량이다. 항공기 한 대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면서 동시에 외부 자금 조달도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항공기 구매부터 개조, 판매 등 영업을 위한 글로벌 항공 업계 전반의 네트워크 역량도 확보해야 한다.

케일럼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 사명 변경과 함께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지난해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변경과 함께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케일럼 인수와 신사업 전환 등의 청사진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중심축은 이사회 의장인 윤종석 회장과 마이클 권 대표, 김원국 부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윤 회장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맺은 인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구상을 논의했다. 그러다 권 대표와 김 부사장이 몸담은 항공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했다. 윤 회장은 항공 MRO 분야가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 투자자로서 특기를 살려 참여할 수 있는 금융과 임대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권 대표, 김 부사장과 의기투합하고 신사업에 뛰어들었. 이후 케일럼을 인수하고 각자 금융과 항공 분야에 네트워크를 동원해 전문가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케일럼 관계자는 "핵심 경영 임원들이 오랜 기간 인연을 갖고 항공사업에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계기가 돼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항공 MRO 사업은 단순 제조가 아니라 금융과 솔루션, 개조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어 관련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사업을 펼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케일럼 IR BOOK

윤 회장은 오랜 기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종사한 전문가로 한국투자증권 PEF 초대 사장과 블리스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그는 케일럼의 최대주주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의 2대주주인 옥타비우스의 대표이자 최대주주다. 이처럼 윤 회장은 케일럼의 지배력을 갖추고 케일럼 인수후 통합(PMI) 과정, 글로벌 항공·금융 업체들과 협업 등을 책임지고 있다.

케일럼 수장에 오른 권 대표는 항공제조 신사업을 비롯해 전반적인 운영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모토로라 스페이스 시스템 테크 그룹 이사와 LG-EDS(현 LG CNS) 항공시스템 수석 컨설턴트, 삼성SDS 항공국방 전문 컨설턴트를 역임한 항공사업 관련 베테랑이다. 또 사브 센시스(SaaB Sensis)의 한국사업총괄대표와 서울에비에이션 대표 등을 맡기도 했다.

박재점 사장은 삼성항공 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휴센텍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초기 멤버인 김원국 부사장은 효성그룹과 이스타항공을 거친 인사다. 안살림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문정엽 부사장이 책임진다. 그는 동부석유화학과 SK C&C, 모토로라, 볼보 자동차 코리아와 대웅제약에서 CFO로 재직했고, 직접 컨설팅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재직하며 경험을 쌓았고, 이후 딜러사인 고진모터스 대표를 맡아 조직을 관리하기도 했다.

사외이사도 항공 분야의 전문가들로 진영을 꾸렸다. 특히 중요한 파트너사인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의 마크 사이몬 아이알키(Marc Simon Iarchy) 사장을 이사로 선임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이 밖에 전완기 한국항공정책연구소 이사장, 최차규 전 공군 참모총장 등도 합류하며 신사업을 위한 인적 구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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