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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닥, EMR 연동 의료진 편의 강화 '차별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대전]④시리즈D 누적 388억 투자 유치…KT인베·삼성벤처 등 투자

김진현 기자공개 2022-04-12 07:43:17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졌다. 이제 막 막을 올린 비대면 진료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모험자본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더벨이 비대면 진료 시장의 현황과 주요 사업자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7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똑닥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코스닥 상장사 유비케어의 자회사다. 전자의료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EMR) 관련 사업을 하는 유비케어와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며 비대면 진료 시장에서도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브로스는 2013년 설립됐다. 현재는 GC그룹 계열 유비케어가 최대주주로 회사 지분 37.8%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똑닥 서비스를 론칭해 모바일 원격 병원 접수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자 관련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오랜 앱 운용 경험 '안정성'…EMR 연동 접수 편의 강점

비브로스가 운영 중인 똑닥은 2016년부터 온라인-오프라인(O2O) 연결 방식의 병원 진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방문 전 단순 방문 예약만을 하는 게 아니라 진료예약, 진료 접수, 진료비 결제, 실손보험 간편청구 등 전 과정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구현해뒀다.

오랜 기간 앱을 운영해오며 서비스를 고도화해온 게 똑닥만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이용자 입장뿐 아니라 병원 근무자의 편의를 개선하자는 데 방점을 찍고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비브로스가 EMR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유비케어의 자회사인 만큼 EMR 데이터에 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의료 시장에 진입했다. EMR은 병원 진료 기록 데이터 등을 기록하는 장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똑닥은 초기부터 EMR 프로그램과 자사의 앱 데이터를 연동하는 데 방점을 두고 주요 EMR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추진해왔다. EMR 시장 점유율 1위 제품 '의사랑'을 보유하고 있는 유비케어뿐 아니라 주요 상위 14개 사업자의 EMR 프로그램과 연동해 사용 편의를 높였다.

이용자 입장에선 병원 방문 전 접수, 대기 등 불편한 과정이 생략돼 편의성이 높아진다. 병원 근무인력도 별도의 접수, 데이터 기록 등 업무 프로세스가 줄어들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EMR 데이터 연동 기반의 강력한 O2O 의료 시장 점유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 시장에 진출한 비브로스는 빠른 속도로 비대면 진료 제휴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똑닥의 회원수는 2월 기준 약 680만명이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진료 예약 서비스를 진행할 당시부터 향후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기회가 생길 때를 대비해 EMR 계약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똑닥 앱을 사용하면 병원 입장에서도 EMR 연동으로 한 번 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점이 있으니 편의성 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적된 의료기관 네트워크, 낮은 투자 리스크 투자 배경

비브로스는 2016년 유비케어의 자회사가 됐다. 유비케어는 당시 비브로스 지분 약 42.7%를 인수하며 성장 활시위를 당겼다. 이후 비브로스는 2018년 시리즈C 라운드 90억원, 2020년 시리즈D 라운드 172억원을 조달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해왔다.

비브로스의 누적 투자금은 현재 총 388억원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 벤처캐피탈(VC)뿐 아니라 LG유플러스, DS자산운용 등도 있다.

다수의 투자자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플랫폼이라는 판단에서 투자에 나섰다. 투자사들은 EMR 연계로 인한 제휴 의료기관 유입 증가가 장기적으로 독점적 플랫폼 지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봤다.

비브로스는 EMR 서비스 계약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점유율을 확대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완화 국면이 되면 대면 진료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 제휴는 편의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 플랫폼을 선택할 것이라 본 것이다.

이러한 제휴 의료기관 확대 가능성을 염두할 때 똑닥의 EMR 연계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또 대면 진료 서비스를 해오며 이미 1만3000곳 이상의 제휴 의료기관이 확보된 점도 중요한 투자 배경이다. 전국 의료기관 수를 약 3만곳으로 추정하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을 제휴 의료기관으로 확보한 것이다.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존재하는 불확실성 면에서도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또 다른 투자 결정 이유다. 스타트업이 법적 경계에 있는 사업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정치적, 법적 이유 등으로 인해 성장 동력이 위축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현재 비대면 진료는 한시적으로 허용된 상황이다. 향후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기존 O2O 진료 예약 서비스를 통해 계속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브로스 투자사 관계자는 "똑닥은 헬스케어 O2O 플랫폼 중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압도적인 점유율로 트래픽(MAU) 역시 가장 높다"며 "특히 실제 병원 이용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누적되는 건강 관련 데이터의 양과 정보의 가치는 타 서비스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누적된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제약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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