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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위기' MG손보, 400억 투자확약 받았다 부실기관 지정 논의 하루 전 극적인 투자유치 성공…금융위 결정이 관건

이은솔 기자공개 2022-04-12 15:23:0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 위기에 놓인 MG손해보험이 4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확보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내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강행할지, 유상증자 노력을 인정해 MG손보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줄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HB저축은행은 전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를 통해 MG손해보험에 투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HB저축은행은 국내 NPL 추심시장 1위사인 한빛자산관리대부가 보유한 저축은행이다. 투자금은 120억원으로 HB저축은행은 오늘 중 JC파트너스에 투자확약서(LOC)를 제공할 예정이다.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최근 다른 상장사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도 약속받았다. 해당 회사는 투자확약서(LOC)를 제공한 상태로 이달 말 출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JC파트너스는 자기자본 80억원을 추가로 MG손보에 출자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논의를 하루 앞두고 극적인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MG손보는 총 400억원의 신규 유상증자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이중 120억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당국은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가 그동안 투자를 논의해 온 기관투자자(LP)들의 안정성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보험업의 특성상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보다는 금융기관이나 연기금 등의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소형 저축은행이긴 하지만 금융기관을 LP로 유치하면서 당국의 이러한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는 후순위채의 출자 전환 동의도 마친 상태다. MG손보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우리은행과 애큐온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선순위 채권단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후순위채 980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후순위채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순자산이 늘어나 부실금융기관 지정 요건에서 벗어난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총 40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 준비를 완료했다"며 "후순위채 출자 전환에 대한 동의서도 받았다"고 밝혔다.

관건은 부실금융기관 지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경우 신규 투자는 무산된다. LP 입장에서는 출자 직후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될 경우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LOC에 부실기관에 지정될 경우 투자금을 반환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그동안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MG손보의 건전성이 수년 전부터 업계 평균을 하회한 데다 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경고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투자확약서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증자 납입이 완료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금융위가 정례회의를 여는 시점에서 MG손보의 순자산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부실 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금융위의 의지에 따라 부실금융기관 지정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주주의 증자 노력과 보험 가입자들의 피해를 고려할 때 당국이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사가 파산해도 예금자보호법상 5000만원까지는 보호를 받지만, 예금이 아닌 보험 상품의 특성상 가입자 개인의 손실이 커진다. 특히 최근 들어 많이 판매된 무해지환급형 보험의 경우 만기 전까지는 환금급이 없기 때문에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잃는 경우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건전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실기관 지정을 유예할 수도 있고, 금액이 적다고 판단해 지정을 강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투자 확약 뿐 아니라 실제 증자대금을 납입해 진정성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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