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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제조업 체인 점검]'고난의 2년' 아스트, 공격적 확장 분위기 전환①수주 물량 회복세, 정관변경 통한 신사업 기반 마련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18 07: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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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아스트는 지난 2년 동안 주요 고객사의 사고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꾸준했던 실적 성장 행보도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여러 악재가 마무리되면서 항공업계도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스트도 부진에서 벗어나며 성장에 필요한 확장 기반을 다각도로 마련하는 모습이다.

아스트는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기 동체 프레임 지지대(Stringer) 사업 부문을 분사해 설립했다. 항공기 동체와 부품 제작, 항공기 부분품 조립과 함께 관련 치공구류를 생산한다. 글로벌 항공업체 보잉(boeing)의 주력 생산 기종인 '보잉 737기'에 납품하는 일부 반제품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해당 기종의 후방동체(Section 48)를 조립품 또는 부품 형태로 납품한다.

아스트는 2019년만 하더라도 연결기준 매출액 1446억원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과를 냈다. 당시 트라이엄프로부터 국제공동개발(RSP) 사업권을 매입하면서 브라질 항공기 제작사 '엠브라에르(Embraer)'의 1차 협력사 지위를 가져오기도 했다. RSP는 민간 항공기 개발시 제작사와 부품사가 개발·투자비를 분담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고객사의 추락사고에 따른 운항정지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재고가 쌓이자 수주도 지연되기 시작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는데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영업손실 191억원, 138억원으로 연속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77억원, 33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악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 물량을 늘리면서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항공기 외주를 맡아 납품하기까지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하반기 늘어난 물량은 올해 상반기 수익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정상화 국면을 보이자 아스트도 공격적으로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총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 변경을 살펴보면 사업목적을 늘리고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항공업체 엠브라에르는 한국을 방문해 국내 항공 업체들과 미팅을 가졌다. 이 가운데 아스트와도 만나 에어택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사업 모델을 넓히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관변경을 통한 사업목적 추가는 이처럼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구상이 담겨있다.


아울러 발행 예정 주식총수도 기존 5000만주에서 1억주로 한도를 늘렸다. 이는 2019년 트라이엄프의 RSP 사업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여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 사업 확장을 진행할 때를 대비해 자금조달 여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기 제작 물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이런 수주 성과가 반영되면서 실적도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엠브라에르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사업 영역 확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도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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