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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자회사 정리한 코인원, '선택과 집중'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기록, 적자만 내던 '아이펀팩토리' 지분 손상차손 처리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18 13:59:3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420% 이상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80%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코인원은 골칫덩이였던 자회사 '아이펀팩토리'를 정리했다. 매각이 아닌 파산을 결정하면서 가지고 있던 지분을 전부 손상처리했다. 아이펀의 성장성에 베팅하며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해온 코인원은 깔끔한 정리로 방향을 틀었다.

◇점유율 이탈에도 최고 실적 기록…시장호황·단독상장 효과

지난해 코인원은 17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 고객으로부터 수취한 수수료 매출이다. 코인원은 거래소 외 다른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 해외 자회사 등을 통해 사업 다변화를 시도한 적 있으나 모두 정리했다. 영업이익은 1190억원, 당기순이익은 700억원을 기록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 2%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2020년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위를 공고히 했지만 지난해 업비트가 점유율 80%를 독식하는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코인원에도 점유율 이탈이 있었다.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매출은 큰 폭 증가한 이유로는 기존 고객의 다빈도 거래가 꼽힌다.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투자 고객보다는 다수의 매매를 진행하는 단기투자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위 거래소에는 없는 상장 종목 등도 코인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대표적인 종목은 클레이튼(KLAY)이다. 코인원은 지난 2020년 6월 클레이튼을 상장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하고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중 클레이튼을 상장한 건 코인원이 최초다. 약 1년간 4대 거래소 중 코인원에서만 클레이튼 거래가 가능했다. 빗썸과 코빗은 지난해 중순에서야 클레이튼을 상장했고 업비트는 카카오 지분이라는 특수관계로 묶여 있어 클레이튼을 상장하지 않고 있다. 클레이튼이 지난해 상반기 코인원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종속기업 아이펀팩토리 폐업, '본업 집중' 선택

코인원은 지난해 자회사인 '아이펀팩토리'를 정리했다. 아이펀이 법인 폐업을 결정하면서 보유 지분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다.

아이펀팩토리는 서버 엔진 개발 기업이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 166억원을 들여 아이펀 지분 66.48%를 취득했다. 코인원은 아이펀의 기술력을 활용해 가상자산거래소를 시작하려는 기업에게 일체의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아이펀 대표직을 겸직하면서 사업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아이펀은 수익을 내지 못했고 운영자금을 위해 코인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최초 취득 이후 코인원은 약 40억원을 아이펀에 추가 투입했다. 지분율은 96.09%까지 증가했다.

수익이 없어 기업가치가 하락한 아이펀의 장부가액은 97억원이다. 취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인원은 지난해 중순까지 아이펀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법인 해산을 결정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아이펀 법인 해산을 결정했다"며 "다만 개발 인력을 코인원으로 흡수해 거래소 핵심 엔진 '코인원 코어' 개발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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