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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미래 경쟁력 '양산성·가변성'에 달렸다 [첨단전략산업 리포트]생산단가가 얼마나 낮추느냐, 잘 휘어지느냐가 포인트

김혜란 기자공개 2022-06-02 12:56:29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는 한국을 먹여 살리는 3대 국가대표 산업이다. 정부도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를 키워야 하는 반도체, 중국의 추격을 받는 디스플레이, 개화하는 시장에서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배터리 업계, 모두 현실은 녹록지 않다. 더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하면 세계 무대에서 밀릴 수 있다. 대기업을 필두로 첨단전략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소재·부품·장비업체들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 진단하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QD-OLED, QLED, QNED, 미니 LED, 마이크로 LED.'

TV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어느 때보다 다양한 패널 기술이 경쟁 중이다. 현재 기술의 주류는 크게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두 가지로 좁혀지나, 각 회사의 마케팅 용어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여졌다.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으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같은 차세대 기술도 등장해 차기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 디스플레이 기술은 어디로 수렴될까. 과거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에서 LCD로, 다시 OLED로 주류가 차례로 넘어간 만큼 디스플레이 기술도 어느 시점엔 '대세'가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결국엔 양산성(대량생산 가능)과 가변성 면에서 가장 먼저 우위를 차지하는 기술이 시장에 살아남아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핵심은 '프리미엄' 라인 경쟁, 얼마나 싸질까 '양산성'에 달렸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양대 축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 경쟁은 '프리미엄 TV 주도권 다툼'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두 기업의 대형 패널 사업부를 먹여 살린 건 LCD였으나 저가공세를 퍼붓는 중국에 밀려 사업 철수를 결정해야 했다. 결국 LCD를 뛰어넘는 차세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에 배치한 OLED TV에 화이트(W)-OLED를 납품하고 있다. LG전자는 퀀텀닷(QD, 양자점 자발광 물질) 기반에 백라이트로 미니 LED를 적용한 LCD TV(LG전자 브랜드명 QNED TV)와 함께 OLED TV를 주요 제품군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TV 전략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제품 라인업이 더 다양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OLED(브랜드명 QD-OLED) 패널 전략으로 수정했으나 삼성전자는 여전히 LCD 기반 TV(제품명 QLED TV)를 LG전자 OLED TV와 경쟁할 최상위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QLED TV는 퀀텀닷(QD) 필름이 부착된 LCD를 쓰고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패널을 탑재한 OLED TV도 생산하긴 하지만 해외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 판매하고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도 최상위단에 배치해 상업용으로 양산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활용하되 발광 소재로 유기물 대신 나노미터(㎚) 크기의 무기물인 양자점(퀀텀닷)을 쓴 기술 QNED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내에선 LCD와 OLED, 마이크로LED, QNED 제품군이 공존하는 과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벤더블
이들 중에서 10년 후 미래에 살아남는 건 시장성과 수익성, 양산성을 확보한 기술이다. 즉 생산단가를 낮춰 양산성을 획기적으로 누가 먼저 끌어 올리느냐가 차기 주자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시장에 충분히 팔 만큼 양산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일단 현재까진 LG전자라는 탄탄한 수요처를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양산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패널을 1000만대까지 생산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의 경우 현재 생산능력(CAPA, 캐파)로는 최대 180만대까지만 생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하이엔드 시장에서 LG전자와 경쟁할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데, QD-OLED TV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 아직 우선순위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수율을 많이 잡았다고 해도 아직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적극 채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변성 사용자 경험 차별화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말할 때 '고객 경험', '가변성'을 떼어놓을 수 없다. 가변성이란 잘 휘어지고 구부러질 수 있느냐를 말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실 소비자 입장에선 소재가 무기물이냐 유기물이냐에 따른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며 "기업이 어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 사용자 경험에 어떤 차별화를 주느냐가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TV와 모니터의 경우 각도 조절로 몰입감을 더 주는 식으로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OLED EX 패널이 대표적인 예다. 평소엔 평평한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게임을 할 땐 화면이 구부러지는 벤더블(Bendable) OLED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QD-OLED 패널을 개발 중이다. QD-OLED 패널의 두께를 절반으로 얇게 만들어 화면을 말고 휘는 데 더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화면이 말렸다가 잡아당기면 늘어나는 스크롤링 디스플레이도 가능하다.

물론 여기서도 중요한 건 역시 가격과 수율을 잡아 양산성을 누가,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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