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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우신벤처, 아세아그룹 시너지보단 '투자성과' 초점②'바이오붐' 타고 매출액 우상향…블록체인·메타버스 등 대체 먹거리 발굴 고심

김진현 기자공개 2022-05-03 08:12:32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신벤처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구성돼 있어서다.

아세아그룹의 본업인 시멘트·제지 사업과 관련된 투자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투자 기업이 바이오기업인 까닭에 포트폴리오만 본다면 아세아그룹의 계열사라기보다는 바이오 기업의 투자회사라고 볼 법하다.

최근 들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투자도 늘리고 있지만 역시나 아세아그룹과 직접적 사업 연관성을 지닌 회사를 찾아보긴 어렵다. 아세아그룹은 사업적 시너지를 염두해 두고 우신벤처투자를 활용하기보다는 '우수한 투자 성과'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신벤처투자가 투자한 회사 중 아세아그룹이 투자하거나 인수한 사례도 없다.

◇ 2013년 기점 바이오 투자 확대

우신벤처투자가 운용 중인 3개 펀드 중 2개 펀드가 오직 바이오 기업 투자만을 위해 결성된 펀드일 만큼 그동안 우신벤처투자는 바이오 투자에 집중해왔다. 우신벤처투자가 본격적으로 바이오 투자를 늘린 시기는 2013년이다.

2013년 셀트리온 출신의 정길용 심사역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투자를 늘렸다. 정 심사역은 서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우신벤처투자 바이오딜 투자 확대에 일조했다.

그는 '우신바이오1호투자조합', '우신바이오2호투자조합' 등 2개 펀드의 대표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해당 펀드들을 활용해 압타바이오, 바이오플러스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다.

우신벤처투자의 투자기업 면면을 살펴보면 바이오 투자에 집중했다는 게 더욱 더 뚜렷히 드러난다. 이미 회수를 마친 기업 중에선 △아이진 △랩지노믹스 △바이오리더스 △큐라켐 △압타바이오 △파멥신 △신라젠 △엔지켐생명과학 △제넥신 △에이치엘비 등 다수의 바이오 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투자 중인 회사 중에서도 △큐리진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제닉스 △인바이오 △엠디뮨 △바이오리진 △바이오플러스 △에이프릴바이오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포함돼 있다. 뜨거운 투자 분야인 바이오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업을 발굴하며 투자 성과를 끌어올려온 셈이다.

개별 펀드의 성과는 알 수 없지만 우신벤처투자의 매출액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바이오 투자 성과는 우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매년 두자릿수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투자 성과를 보여줬다.

◇ 바이오 대체 섹터 확보 포석 AI·블록체인·메타버스 '낙점'

우신벤처투자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바이오기업이긴 하지만 게임, 모바일, 콘텐츠, 반도체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각 심사역이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맡아 투자 기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관련 기업은 주로 삼성벤처투자 출신의 이상두 대표가 발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생명보험, 삼성벤처투자 등을 거쳐 2004년 우신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우신벤처투자가 투자한 반도체 관련 기업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를 만드는 유피케미칼, 반도체 재료 중 하나인 포토마스크를 만드는 마이크로이미지 등이다.

이밖에 '캐시슬라이드' 운영사인 엔비티, 게임 퍼블리싱을 하는 스웨이모바일, 드라마 콘텐츠 제작 등을 하는 지담, 핀테크 기업 피노텍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맥주, 셀러허브, 피플펀드 등 투자 기업 면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2021년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우신벤처투자의 사업방향에 대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부품소재 등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관련 기업 투자는 이어갈 방침이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도 힘쓰고 있다. 우신벤처투자는 새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관련된 투자 분야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우신벤처투자는 최근 심사역 채용 공고를 내고 '신기술(AI, 로보틱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분야 전문성 보유자'를 우대한다고 적었다. 회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바이오 투자 부문을 대신해서 회사의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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