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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스이, 자본잠식 '메가센 활용법' 고민 깊어진다 부실 자회사 합병 속 존속...국내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관건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11 08:10:5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에스이가 자회사 '메가센'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매출을 늘리고자 인수한 메가센이 다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티에스이는 우선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 중개 및 자금 대여 등 메가센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업황이 언제 호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이는 최근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10여개에 달하는 자회사 중 성장성이 저하된 곳들을 흡수합병, 법인 청산 작업을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피엠피(2020년), 메가프로프(2021년)에 이어 오는 6월 말 이노글로벌을 합병한다.

청산 대상 자회사를 고르는 데 명확한 기준이 있다. 사업영역이 티에스이와 중복된 곳들이면서 영업적자가 누적된 자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합병하기로 결정한 뒤엔 빠르게 지분 매입을 진행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티에스이는 또 다른 자회사 메가센에 사뭇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메가센은 OLED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티에스이와 함께 그룹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프로브카드·인터페이스·소켓과 함께 그룹의 4대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부문이다.

메가센은 티에스이 품에 안길 때부터 적자 상태였다. 티에스이가 지분 과반을 인수했던 2015년 메가센의 순손실은 2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키우고자 했던 티에스이는 메가센의 실적보다 미래 가치에 베팅했다.


문제는 최근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점이다. 메가센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자본잠식률 118%)에 빠졌다. 2019년 한 차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2020년 실적 개선으로 재무상태가 일부 호전됐다. 그러나 지난해 손실액(58억원)이 늘어나면서 다시 완전잠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이 같은 경영난은 티에스이에도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센의 단기차입금은 82억원으로, 이 중 45억원은 티에스이가 빌려준 운영자금이다. 대여 자금 규모도 전년 대비 15억원 늘었다. 장기차입금 171억원 중 일부는 티에스이의 주요 자회사인 지엠테스트가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내부 자금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브릿지' 역할도 했다. 지난해 메가센은 두 차례에 걸쳐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 딜은 모회사인 티에스이의 소개로 성사된 것이다.

메가센에 대한 티에스이의 지배력이 일부 축소(지분율 59.7→45.52%)됨에도 선택한 길이었다. 운영 자금이 절실한 메가센 측 입장을 수용한 결정으로 전해진다. 메가센은 총 50억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3개 펀드가 이를 인수했다.

여타 자회사처럼 합병이 아닌 직간접적인 지원을 택한 셈이다. RCPS 만기는 최대 10년인 만큼 단기간 내 자금 회수 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보유 지분이 낮아진 만큼 합병을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디스플레이 업황이 언제 호전되느냐다. 메가센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티에스이의 경우 지난해 수출 규모를 유지하며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선방했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메가센은 그렇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재차 연기된다면 티에스이의 지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 일정을 연기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도 모두 저조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메가센의 실적 성장을 저해할 만한 특별한 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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