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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인수한 언노운월즈…아직 줄돈 남았다 [게임사 M&A 러시]①지분매입에 6500억, 2026년까지 언아웃 조건으로 1953억 추가 지급해야

원충희 기자공개 2022-05-12 11:07:23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 인수 과정에서 상당히 후한 조건을 내걸었다. 순자산 및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5배가 넘는 5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를 지분인수 대가로 준데 이어 향후 실적을 연동해 추가 지급하는 언아웃(Earn-Out) 조건도 받아줬다. 올해 언아웃으로 지급해야 할 돈은 약 195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신규 지식재산(IP)과 콘솔게임 분야의 우수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서다. 한국, 중국 등에선 모바일게임이 대세지만 미국, 유럽, 일본시장으로 뻗어나가려면 닌텐도,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처럼 전용게임기를 이용한 콘솔게임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컸다.

◇언노운월즈 개발자 붙잡기 위해 실적연동 지급계약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를 제작한 북미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게임 퍼블리싱(유통)을 전문적으로는 하는 모회사가 있으며 영국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다. 대표작은 2018년 12월 출시된 바다를 배경으로 한 1인용 비디오 어드벤처게임 '서브노티카(Subnautica)'와 후속작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Subnautica Below Zero)' 등이다.

크래프톤의 언노운월즈 인수가격은 처음 발표할 때인 지난해 11월에는 5억달러로 공시됐다가 이후 12월에 5억5323만달러로 변경됐다. 당시 환율로는 65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실제로 작년 사업보고서에 인식된 이전대가는 8447억원에 이른다.

지분 100% 매입에 현금 6508억원을 지급했으며 금융부채 1939억원을 떠안았다. 금융부채는 언아웃에 따른 조건부대가다. 크래프톤은 M&A 과정에서 2026년까지 언노운월즈의 성과를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 안에서 매각 측에게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매도자들이 아담 맥과이어(Adam 'Max' McGuire) 등 언노운월즈 창업멤버이자 핵심 개발인력이기 때문에 이들을 붙잡기 위해 내민 카드다. 언노운월즈가 준비하는 2개의 신작이 2025년까지 일정 성과에 도달할 경우 추가 지불하는 조건이다. 올해 신규게임 '프로젝트 1'의 발매가 예정돼 있으며 2023년 5월 중 글로벌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2'는 2024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언아웃은 거래종결일(2021년 12월 9일) 이후 매출액에서 일정금액을 제외한 뒤 일정 배수를 곱한 금액과 2억5000만달러 중 적은 금액을 지급키로 했다. 크래프톤 측은 언아웃 조건부대가로 1953억원을 장부에 인식한 상태다. 대략 이 정도 금액을 추후 지급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모바일 편중 딛고 북미시장 진출하려면 콘솔게임 경쟁력 필수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상장을 통해 4조3098억원의 자금을 조달, 이 가운데 2조155억원을 M&A 및 지분투자 등 타법인증권 취득에 쓸 계획임을 밝혔다. M&A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면서 비트윈어스와 드림모션, 띵스플로우 등을 인수했는데 언노운월즈는 그 중에서 가장 큰 건이다.

크래프톤이 상장 이후 첫 대형 해외매물로 언노운월즈를 꼽은 데는 북미시장 진출과 콘솔게임 경쟁력 강화 목적이 크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하는 한국과 중국시장은 모바일과 PC가 주류의 위치에 있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은 콘솔게임이 메인이다.

일본은 2020년 기준 콘솔게임 시장규모가 약 3673억엔(3조6000억원)에 이른다. 게임전문 시장조사기업 뉴주는 올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규모가 569억달러(약 72조56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여느 국내 게임사처럼 모바일게임 등이 비즈니스 중심에 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모바일게임 비중이 75.13%, PC게임이 21.12%다. 콘솔은 2.69%에 불과하다. 콘솔게임 경쟁력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키우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만큼 M&A를 통한 점프업을 시도했다. 언노운월즈는 2002년 설립 때부터 PC와 콘솔게임을 주력으로 해왔던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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