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다시 돌아온 가치투자]총론과 각론 사이…전문하우스 투자 전략은③전통주 보다는 성장성 보유 가치주에 방점

윤종학 기자공개 2022-05-12 07:44:21

[편집자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일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하방 경직성을 보유한 가치투자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치투자는 단순 저평가된 기업 발굴을 넘어 성장성을 가미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초과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최근들어 떠오르고 있는 가치주 투자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가치투자 하우스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이미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가치주 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기술주 중심의 성장산업 투자에 밀려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가치투자는 조금 더 유연해진 형태로 정체성이 바뀌는 분위기다.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거둔다는 가치투자의 기본 철학은 변하지 않았지만 시장 환경에 맞춰 구체적인 전략은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가치주와 성장주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던 흐름에서 벗어나 성장가치주에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최근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가치주 펀드들은 수치상 단순 저평가된 기업을 넘어 성장성이 더해진 종목을 담고 있다. 대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가 보유한 종목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을 보면 동원개발(3.06배), 영원무역홀딩스(6.07배), 삼영무역(9.01배) 등 전통적 의미의 가치주 외에도 넥센(22.18배), JYP엔터테인먼트(59.91배) 등 수치상 성장주에 해당하는 종목도 담겨있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케어젠, 20.07배), 한국투자중소밸류(디오, 45.66배), 신영마라톤중소형주(SK, 85.21배) 등 여타 가치주 펀드들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이미 가치주와 성장주를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치투자 초창기에는 전통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시장 환경이 변화하며 비즈니스모델에 맞춘 평가 기준이 더 중요해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가치투자의 반대말은 성장주 투자가 아니라 펀더멘털과 관계없는 모멘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성장주도 저평가돼 있다면 가치투자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펀더멘털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투자하는 만큼 이제는 밸류에이션을 접근하는 관점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통상 PER(주가수익비율) 8배 수준까지를 가치주로, PER 20배 이상을 성장주 펀드로 봤다면 성장가치주는 PER 12배 정도로 볼 수 있다. 초저가는 아니지만 적절한 가격에서 성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성장가치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웅필 전 인마크자산운용 대표는 "성장 가치를 잘 찾아낼 수 있다면 단순 저평가된 가치주보다 수익이 더 큰 종목이 될 수 있다"며 "반대편에서 보면 고평가된 성장주보다 하락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가치주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가치투자 철학의 변화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가치투자도 시장의 변화에 따라 다시 딥밸류(초저평가) 종목이 뜰 수도 있고 아예 더 성장주에 가까운 종목을 담을 수도 있다고 본다.

가치투자의 살아있는 전설인 워렌 버핏이 애플(PER 25.11배)과 셰브론(PER 15배)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인 VIP자산운용 최준철 대표는 "워렌 버핏의 일생은 가치투자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고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보여준다"며 "기존에 적용하지 않던 부분을 경제적 경계로 보는 등 기업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요소를 반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