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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아이, 윈저 인수 노림수는 '브랜드 IP' '반도체 검사장비→모바일 액세서리→양주' 업종 교체, 첫 IP 확보에 방점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18 08:01:4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아이가 주력 업종 교체를 앞두고 있다. 더블유아이는 과거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에서 모바일 액세서리 판매로 한 차례 주력 사업을 탈바꿈했다. 이번엔 800억원을 투자해 위스키 브랜드 '윈저'를 인수, 양주 유통 신사업에 나선다. 단순 국내외 위스키 판매가 아닌 첫 IP(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해 라이선스 비즈니스에 탄력을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블유아이는 오는 7월 4일 윈저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출자를 진행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해 신설된 사모투자합자회사(PEF)의 지분 99.5%를 취득하게 돼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더블유아이는 윈저 브랜드의 IP 및 국내외 판권을 거머쥐게 된다. 더블유아이 관계자는 "사모투자조합에 투자하는 형태이므로 위스키 생산·유통 등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윈저 사업부문이 계열사처럼 연결사업으로 인식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윈저 사업부문이 편입되면 더블유아이의 매출 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더블유아이가 단일 타법인 대상 투자금을 지출한 이력 중 최대 액수다. 매각 측이 윈저 사업부문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3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을 고려하면 수긍할 만한 지출이다.

이로써 더블유아이는 주력 업종의 두 번째 변화를 앞두게 됐다. 더블유아이는 지난 2017년 변익성 회장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것을 기점으로 주력 업종을 탈바꿈했다. 기존에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이 매출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변모는 M&A(인수합병) 결과물이다. 변 회장이 취임할 당시 더블유아이는 만성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더블유아이 투자사 관계자는 "노동집약적인 사업 특성상 인건비 인상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변 회장의 지휘로 2018년 위드모바일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장을 거듭하던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더블유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179억원으로 전년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더블유아이가 투자한 기업(루멘파트너스·아바테라퓨틱스)의 지분법손실이 인식된 부분도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액세서리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변 회장은 다시 한번 더블유아이의 주력 업종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변 회장은 식음료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변 회장은 더블유아이 2대 주주인 '코랄핑크' 외식업 운영 법인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을 도맡았다. 코랄핑크는 더블유아이의 윈저 인수자금 확보시 마중물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변 회장의 아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지금이 양주 사업에 발을 담글 적기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난 2년간 소비량이 40% 수준 줄었다.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 역시 30%가량 감소했다. 최근 리오프닝 수혜로 가정 내 위스키 판매량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디아지오코리아는 가정시장이 아닌 유흥시장 중심으로 윈저 유통에 주력해왔다.

인수 방점은 양주 유통업이 아닌 IP 비즈니스에 있다는 분석이다. 더블유아이는 지난 3년간 IP 비즈니스 사업에 주력해왔다. 엄밀히 따지면 라이선스 비즈니스다. IP를 가진 카카오(카카오프렌즈)나 EBS(자이언트 펭수), 크래프톤(배틀로얄) 등과 계약을 맺고, 더블유아이가 라이선서 자격으로 각종 캐릭터 제품 유통업을 진행한 구조다.

윈저 인수로 더블유아이는 최초의 IP를 확보하게 된다. 더블유아이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라이선서로도 활동해왔다. 회사 측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위스키 브랜드 제품 역시 국내외 시장 수요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블유아이는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주요 업종 변화를 알리기 위해 윈저가 포함된 새 사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아이는 과거 위드모바일을 인수한 뒤 이 자회사명을 더블유아이로 변경, 최종적으로 모회사 사명까지 동일한 이름으로 교체한 바 있다.

더블유아이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얘기가 나왔던 부분으로 출자가 진행된 이후의 일"이라며 "신사업인 윈저 브랜드 IP 사업이 흑자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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