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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유진PE, 엔켐 1000억 투자 추진…'가뭄 속 단비'될까 고밸류·대내외 불확실성에 4000억 조달 난항, 감액 포함 최종 투심 진행

조세훈 기자공개 2022-05-24 08:19:0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3: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국내 1위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빠른 성장성과 향후 전해액 시장 확장을 고려해 생산설비 증설에 필요한 실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시장이 조정을 맞고 있어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유진PE는 최근 엔켐이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산은의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다만 투심위 과정에서 계획한 금액보다 다소 줄여 투자하는 방안 역시 열어두고 최종 심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두 운용사는 지난해 8월 7000억원 규모의 2호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고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해왔다. 지난 1호 펀드에서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이번에는 2차전지로 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2차전지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ESG(환경·책임·투명경영)와 관련된 환경, 에너지 등 '그린 뉴딜' 분야에 적합한 섹터다.

산은과 유진PE는 엔켐의 대규모 설비 시설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전해액 전문 생산 업체다. 2만t 규모의 LG화학 전해액 장비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2020년에는 세계 전해액 시장에서 점유율 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950억원 가량 조달했다. 같은 달 9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하며 외부 자금 확보를 공격으로 진행했다.

올 초에는 40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해액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조달을 결정했다. 엔켐은 지난해 말 8.5t의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과 중국 장강 공장을 추가로 증설해 12.5만t, 2025년에는 한국, 유럽, 중국,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총 22.5만t의 생산능력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조달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대내외적 환경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단 기간내에 6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재무적 이슈와 함께 높은 밸류에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상장 당시 공모가가 4만2000원이었는데 반년 만에 주가가 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엔켐은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부터 1000억원을 먼저 조달받았다. 주당 가격은 할인율을 10% 적용한 8만4500원이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엔켐의 주가는 14일 오전 8만원까지 내려갔다. 앞선 투자자와 다른 밸류에이션 적용이 어려운 만큼 할인률 없이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엔켐이 몇 달 사이 생상능력을 대폭 높인 후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콜옵션이 절반 가량 있는 데다 밸류 부담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식었다"고 말했다.

엔켐의 투자 행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엔켐이 최근 비트코인에 10억원 가량 투자를 했다"며 "대규모 투자유치를 하면서 위험 투자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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