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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금융 셀다운 난항, KB증권·미래에셋 '울상' 9000억 부담, 재매각 진척 없어…미매각 '소화불량'에 시장 위축

조세훈 기자공개 2022-05-25 08:24:1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인수금융 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총액인수를 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셀다운(재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대우건설 인수금융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리인상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어 한동안 미매각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올 2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M&A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총 인수금액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9000억원을 두 증권사가 공동 주선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후속으로 참여했다. 대우건설 인수금융의 만기는 3년, 선순위 금리는 4% 후반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행보가 올해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셀다운이 사실상 중단됐다. 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져 4% 금리도 투자 메리트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부동산, 기업금융 대출 상품은 최대 9%까지 금리가 나온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급격하게 돈줄을 죄는 빅스텝을 올해 몇 차례 더 고려하고 있어 기관투자자(LP)들이 쉽사리 투자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현장 사고, 원자재 인상 등으로 건설업 섹터가 위축되면서 대우건설 인수금융 물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 또한 빠르게 식었다.

인수금융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고심에 빠졌다. 셀다운은 재판매 투자 활동이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과 대출 등으로 자산을 매입한 뒤 연기금, 보험사 등 LP들에 재판매하고 일부 수수료를 얻는다. 그러나 미매각이 발생하면 해당 투자 자산을 떠안아야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다.

한 LP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대우건설처럼 대규모 인수금융 물량이 시장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기존 투자상품을 검토하지 않는 기관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다른 LP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주도한 증권사 본부는 앞으로 패널티를 적용받아 달마다 수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증권사가 50bp 가량 부담해 금리를 5%로 상향해야 일부 기관이 검토할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금리 인상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인수금융 시장은 한파를 맞이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물량을 휩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신규 투자보단 미매각 자산 털어내기에 집중해야 한다. 사모펀드(PEF) 역시 포트폴리오 기업의 리캡(자본재조정), 리파이낸싱(차환)을 최대한 미루고 버티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B증권 관계자는 "이날부로 자사 몫 대우건설 셀다운을 마무리했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실무적인 절차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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