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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M&A에 롯데 '기웃', PI첨단소재 영향은 양사 모두 롯데에 매력적…본입찰 영향은 제한적일 듯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26 07:30:5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매물 일진머티리얼즈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PI첨단소재 인수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양사 모두 롯데케미칼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그간 롯데의 움직임에 비춰보면 마지막까지 속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소유한 지분 53.3%다. 지난주께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해 원매자 몇 곳이 이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7일 본입찰을 앞둔 PI첨단소재 M&A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만일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방향을 틀 경우 PI첨단소재 인수전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와 PI첨단소재는 모두 전기차 소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롯데케미칼이 탐낼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등을 생산하는데 약 2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기존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 결정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를 코팅하기 위한 핵심 원료인 구리판 동박을 생산한다. PI첨단소재 역시 전기차 모터에 감겨 있는 구리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폴리이미드 바니시(Varnish) 등 전기차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보면 양사 모두 전기차 소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인 셈이다. 또 소재의 국산화 측면에도 일조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기용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다만 롯데그룹의 의중을 파악하기는 마지막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M&A 시장에서 워낙 조용히 움직이는데다 이번에도 별도의 자문사 없이 자체적으로 딜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PI첨단소재 인수전 흥행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을 제외하더라도 KCC글라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벨기에 솔베이, 프랑스 아키마 등 쟁쟁한 후보 5곳이 PI첨단소재 예비입찰 문턱을 넘은 상태다.

업계에선 일진머티리얼즈의 진성 매각 의지에도 의구심을 품고 있는 분위기다. 워낙 갑작스럽게 추진된 사안인 만큼 돌연 매각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근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4월까지만 해도 PI첨단소재와 넥스플렉스 M&A 예비입찰에 응찰했다.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던 인수 주체가 돌연 매각 대상으로 뒤바뀐 데 걸린 시간은 한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결정과 티저레터 준비에도 시간이 꽤 필요한데 그렇다면 인수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돌연 매각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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