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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항공업 회복 기대감에 '사모 영구채' 흥행 '마지막 고금리 항공채' 인식 확산, 무등급 불구 30년 만기 790억 발행

남준우 기자공개 2022-05-27 07:10:2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LCC 항공사 제주항공이 사모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큰 '무등급' 영구채다. 다만 리오프닝 후 항공업 회복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고금리 채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사모 영구채 790억원을 발행한다. 지난 12일 630억원 규모로 1차 발행됐으며 오는 26일에는 160억원 규모로 2차 발행할 예정이다. 두 채권 모두 만기는 30년이며 발행금리는 연 7.4%다. 1년 뒤 스텝업 조건에 따라 연 12.4%까지 오른다. 이후 매년 1%포인트씩 인상된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1·2차를 합쳐서 총 330억원을 인수했다. 2차 발행 때는 키스플러스제십사차를 통해 300억원을 유동화했다. 2차 발행 인수단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은 160억원을 담당했다.

통상 영구채 등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같은 발행인의 선순위 채권보다 상환 순위가 뒤에 있기 때문에 등급이 1단계 이상 낮다. 일반 선순위 채권조차 유효등급이 없는 경우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리테일 전문 투자자가 대부분 관심을 보이며 앞다투어 물량을 확보하고자 했다.

최근 악화한 회사채 시장이 오히려 강력한 투자 유인이 됐다. 금리 인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딧 채권 인기가 시들해졌다. 공모주 시장도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메리트가 상당했다.

특히 국내 항공사 채권 가운데서는 마지막 고금리 채권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는 평가다. 투자자 대부분 회복세인 항공 업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항공사 채권 가격이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이 LCC 가운데서는 1위 항공사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무등급 영구채임에도 불구하고 항공 산업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마지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고금리 채권이라는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퍼져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2200억원 이상으로 현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리오프닝을 앞둔 시점에서 연말 결손금 누적에 따른 부분자본잠식 우려를 사전에 해결하기 위해 영구채 카드를 꺼냈다.

지난 2년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총 3500억원 가량의 자본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6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12월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1500억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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