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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데이터 기업 변신 위한 조직 변화 실험 애자일 조직으로 프로덕트팀 구성…고객 피드백 반영, 시장 수요 파악 강점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10 11:26:1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실험에 나섰다.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시장 수요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도록 상품 중심으로 애자일(agile)한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시장 진출은 한발 늦었지만 아직 데이터 시장에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만든 곳이 없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DO 조직 개편…자기 완결형 소프트웨어 컴퍼니 첫발

"전통(레거시) 회사들이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면서 기술적인 시각으로 먼저 접근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LG유플러스는 AI와 데이터 중심의 자기 완결형인 소프트웨어 컴퍼니 형태로 조직을 변화해 진화하려 한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사진)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새로운 조직의 변화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인력부터 실제 상품을 운용하는 인력까지 한 팀으로 형성해 일하는 방식을 말한다.

황 전무는 "상품(product) 중심의 애자일한 개발 체계로 가면서 사업의 수요를 충분히 파악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내재화를 통해 자체 역량을 개발하고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상품의 기능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황규별 LG유플러스 CDO가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DO 조직은 전사 차원의 데이터 전략, 플랫폼 구축, 분석 및 활용을 총괄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올 초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활약한 황 전무를 영입하면서 조직에 변화를 줬다.

현재 CDO 산하에는 성준현 DX전략담당·전경혜 AI/데이터 프로덕트담당·전병기 AI/데이터 사이언스담당·정소이 AI/데이터 엔지니어링담당이 있다. DX전략담당은 DX뿐 아니라 데이터와 AI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 및 운영을 맡는다. 또 사업부서와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상품을 전담하는 프로덕트, 고객의 니즈를 기술로 해결하는 사이언스, 실제 데이터가 쓰일 수 있도록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엔지니어링 등 조직이 팀을 이룬다.

황 CDO는 "기능적인 조직이 있지만 따로 일하는 게 아니라 각각의 상품별로 가상 팀(virtual team)을 형성해 같이 일하게 된다"며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고객의 소리가 시장에서 필요한지 검증하고 사이언티스트, 엔지니어와 함께 일하며 상품을 완성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수혈 통한 자체 경쟁력 제고, LG AI 연구원 등 협업 전략 병행

내부에서 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려는 노력도 지속한다.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 내부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문화와 체계를 바꾸고 HR부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보상 시스템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CDO 산하에 자체 전문 인력이 200명 수준인데 2년 이내에 이를 2배로 키울 방침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직원 10명 중 한 명을 DX 전문가로 키우겠다"고 말할 정도로 여기 힘을 싣고 있다.

이와 더불어 AI·데이터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황 전무는 "AI, 데이터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며 "협력사들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고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엑사원' 성과를 낸 LG AI연구원과 함께 AICC를 비롯해 초거대 AI 협력을 추진한다. AI연구원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LG유플러스에서 이를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는 식이다. 업스테이지(Upstage)와 같은 국내 AI 스타트업과도 협력하고 검색 부문 공동 개발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AI 및 데이터 사업 후발주자에 속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선보인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 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B2B 서비스'데이터플러스', 맞춤형 상품 추천 쇼핑플랫폼 'U+콕' 등 서비스 역시 경쟁사들이 이미 출시한 상품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이번 조직 개편을 기점으로 고객 니즈와 시장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나가면 충분히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데이터 시장에서 수익화 모델이 정착된 케이스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I와 데이터 사업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해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지 고민이 많았다"며 "LG유플러스 데이터만 사용하지 않고 여러 데이터를 융복합해 정확도를 높이는 식으로 차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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