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격전지 리모델링 시장]HDC현산, '수직증측' 기술력 증명할까'고난이도' 수직증축 수주…내부선 리모델링 속도조절·위기대응 '먼저'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27 07:41:1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두차례 대형 사고 이후 일부 사업권을 잃었지만 리모델링 사업 2곳을 지켜냈다. 이들 조합은 고난이도 공사인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HDC현산이 안전성과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부에선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때 리모델링 사업을 힘있게 추진했지만 현재로선 사업 확장보다 사고수습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리모델링 기술력 자신감…신공법 적용 경험

HDC현산의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되는 이유는 수직증축이다. 수주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1차와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로얄아파트는 모두 수직증축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수직증축은 리모델링 사업성을 결정짓는 열쇠다. 수직증측으로 늘어나는 가구를 일반분양해 조합의 분담금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허가 과정도 까다롭다. 수평증축과 달리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1·2차 안전성 검토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공사 입장에선 중량물 철거를 통한 하중경감과 기초파일 신설 및 보강, 지진보강을 위한 신기술 등 구조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조합이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 2014년 리모델링법 개정 후 수직증축을 승인받은 단지는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가 유일하다.

이들 조합이 수직증축 인허가를 받으면 HDC현산은 설계와 시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HDC현산은 경쟁사에 비해 리모델링 단지를 준공한 경험이 적은 만큼 구조안전성 관련 설계와 시공법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HDC현산이 준공실적과 별개로 리모델링 기술력에선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한때 신공법을 접목시켜 리모델링 연구개발과 수주를 적극 추진하기도 했다.

2014년 서울 청담동 청구아파트(청담아이파크) 리모델링 공사에선 지하 2층 주차장을 3층으로 확장하는 지하층 수직증축 공법을 선보였다. 이 공법이 적용된 리모델링 단지는 청담아이파크가 유일하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뜬구조공법을 적용해 리모델링 지하공사를 완수했다. 뜬구조공법은 지상구조를 유지한 채 지하공간을 증축하는 공법이다
<출처=한국리모델링협회>
◇'수직증축' 2곳 수주하고도…사업권 박탈 위기감

HDC현산은 2020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실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같은해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를 수주해 사업 전망을 밝혔지만 붕괴사고를 초래한 후 시장의 신뢰도를 잃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신도림우성3차와 수지 성복역 리버파크 입찰전에선 사업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포스코건설이 두 단지의 시공권을 따냈다.

당시 광장상록타워 조합은 98.2%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HDC현산은 일반분양 29가구를 포함해 지하 4층~지상 24층 1개 동, 229가구로 탈바꿈 시키는 설계를 세웠다. 2023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015년 10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조합은 1년 6개월만에 시공권 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HDC현산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후 시공권 해지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 내부에선 리모델링 사업을 두고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엿보인다. 리모델링 사업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것보다 사고를 수습하고 기업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모델링과 도시정비조합이 잇따라 시공권 계약을 해지하면서 내부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광주 운암주공3단지와 안양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경기 광명11구역, 부산 서금사A구역 재개발, 대전 도안아이파크시티2차 등도 HDC현산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리모델링 수주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원한신로얄 리모델링 조감도>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