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타임와이즈, '버추얼 IP' 에이펀인터렉티브 피보팅 조력두 차례 35억 투자, 버추얼 셀러브리티 기반 해외 진출 시동
권준구 기자공개 2022-07-07 09:11:47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문화콘텐츠 투자에 강점을 보인 벤처캐피탈이다. 최근 영화, TV콘텐츠 등을 넘어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 딥테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이러한 기조는 버추얼 IP 스타트업인 에이펀인터렉티브의 성장 마중물 역할로 이어졌다.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팔로우온(후속투자)을 통해 재무적 투자를 단행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인 CJ 계열사와의 전략적 투자도 이끌어내며 '피보팅'을 적극 지원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 총 35억 투자...버추얼 인플루언서 사업 이끌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에이펀인터렉티브에 첫 투자를 단행한 시점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이펀인터렉티브는 교원그룹에서 개최한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에이펀인터렉티브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그해 말 15억원의 투자금을 베팅했다.
2016년 문을 연 에이펀인터렉티브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솔루션과 연계한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개량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3D 캐릭터를 구현했다. 사업 초기에는 기반 기술을 활용해 국내 대기업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제작했다. 2018년 KT와 함께 라이브 혼합현실(MR) 게임 '비트윈 애로우'를 만들었다. 이듬해엔 VR 월드, AR 앱 등을 구현하는 데 CJ와 협력하기도 했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유수의 업체와 협업하며 꾸준한 용역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유사 기술의 보급화, 경쟁 업체 출현 등 해당 비즈니스만으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IP 사업으로 변화를 도모했다. 가상 캐릭터를 즉시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버추얼 셀러브리티 '아뽀키(Apoki)'를 개발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에이펀인터렉티브의 피보팅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해 타임와이즈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186억원 규모)과 글로벌 혁신성장 펀드(692억원)를 활용해 총 20억원의 추가 실탄을 쐈다. 딜(Deal) 관리를 맡고 있던 김경식 수석심사역은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에이펀인터렉티브 창업자의 구상을 믿고 후속투자에 나섰다.
김 수석은 에이펀인터렉티브의 자체 기술력과 파트너십을 경쟁력으로 봤다. VFX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여타 버추얼 휴먼 업체에 비해 비용구조 및 콘텐츠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실시간 3D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적은 인력으로도 한 달에 최대 80개 가량의 콘텐츠를 제작해 지속적인 공급을 가능케했다.
타 업체와의 파트너십 경험 역시 높이 평가했다. 김 수석은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도 성장하기 위해선 협력업체들과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에이펀인터렉티브가 과거 CJ, 넷마블, SK 등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콘텐츠를 생산했던 부분을 눈여겨봤다.
재무적 지원에 더해 아뽀키 등 버츄얼 인플루언서 IP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더불어 사업적 연관성이 있는 업체와의 연결을 통해 밸류업을 도모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밸류체인을 넓힐 수 있는 DIA TV(인플루언서 MCN)나 디지털 의류 생산업체 등의 미팅을 주선했다.
◇CJ ENM 60억 투자 SI 합류...해외 진출 가속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CJ의 전략적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해 CJ ENM은 60억원을 에이펀인터렉티브에 베팅했다. CJ ENM과 에이펀인터렉티브가 아뽀키 IP를 엔터 사업까지 확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지난해 'Get it Out'과 'Coming back' 등 싱글 앨범을 발매해 음원 배급, 유통, 홍보 등을 함께 진행했다.
아뽀키 캐릭터는 지속 성장해 현재 구독자 유튜브 29만명, 틱톡 360만명을 기록 중이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르샤, 오바도주 등 신규 IP와 연결해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한 메타버스형 콘텐츠를 제작한다. 동시에 라인 넥스트와 기존 IP를 활용한 NFT 발행 및 마켓 구축 등 전략적 시너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글로벌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올해 초부터 일본의 소니 뮤직 솔루션과 협업해 기존에 발매한 싱글앨범 중 일부를 일본어로 재녹음해 출시했다. 소니 뮤직 솔루션은 소니뮤직의 엔터비즈니스를 실질적으로 운영 및 수행하는 업체로 유통, 판매, 상품전시 등을 총괄한다.
소니와의 맞손을 통해 에이펀인터렉티브는 해외를 대상으로 아뽀키 음원을 발매할 예정이다. 소니 뮤직 솔루션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미디어 유통회사인 더 오차드(The Orchard)와 계약을 마쳤다. 9월 내 영어로 제작한 싱글앨범을 발매해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권도균 에이펀인터렉티브 대표는 "산업의 트렌드가 변해도 IP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해 기술과 IP의 결합을 시도했다"며 "IP 다각화와 캐릭터 대중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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