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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분리를 다시보다]은행 빼고 다 있는 삼성금융, 협력 강화 눈길④삼성생명-삼성전자 지분구조 문제는 잔존…모니모 등 변화대응 위해 드라이브

한희연 기자공개 2022-07-07 0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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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다시 제기되던 금산분리 완화 이슈가 재점화됐다.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부터 이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강행의지가 남다르다. 급진적이진 않지만 단계적으로 제도 완화를 꾀할 방침이다. 금산분리 완화 현실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현재, 과거 금융과 산업의 융합 시도 사례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보험,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거의 대부분의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산업군 전반을 커버하는 계열사들로 이뤄져 있다.

금산분리 이슈가 불거질때마다 삼성그룹 또한 언급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삼성생명을 둘러싼 지분구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과 특수관계자에서 시작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형태를 갖고 있다. 이때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금산분리 관련 현행법상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현재 보험업법에선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총 자산의 3%까지만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보통주 8.74%(이중 특별계정은 0.23%)와 우선주 0.08%(특별계정은 0.07%)를 갖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보통주 1.49%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문제가 크게 불거지지 않은 것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이 규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21대 국회에서도 지난해 박용진 의원과 이용우 의원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기존에 발의된 여러 법안들의 세부 내용은 각각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인 점은 보험회사의 자회사 주식 보유 비중 평가 기준을 '장부가'에서 '시가'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관련해 가장 최근에 발의된 이용우 의원의 법안(2020년6월)에 따르면 현행법에서 장부가로 평가된 부분을 시가로 다시 평가해 총자산의 3%를 넘어서는 부분을 5년에 걸쳐 매각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연도별 매각 규모는 초과분의 20% 이상으로 하는 등의 방식을 제안했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일정 기간 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중 총자산의 3%인 9조8000억원(2022년1분기 기준)을 뺀 나머지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 현재 삼성생명의 보유분인 8%대 지분율을 삼성전자 전날 종가(5만7000원)에 대입하면 30조원 가까이 된다. 개정안의 통과여부에 따라 20조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삼성물산 평가보고서에서 "금산분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험업법 개정 추진 등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정리 필요성이 증대될 수 있고 그룹 지배구조의 효율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권 관련 지배구조와 지분 변동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 들어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도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6월 이용우 의원 등 14인이 발의한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 내용

한편 금산분리 이슈와 별개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끼리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 시도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올해 4월에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삼성금융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라는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신규 론칭했다. 생명, 화재,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이 공동 브랜드를 통해 금융업 환경 변화에 적극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금융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똘똘 뭉쳐보겠다는 것이다. 각 계열사간 벽을 허물어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적극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론칭 후 바로 삼성 금융 계열사 통합 어플리케이션인 '모니모'를 론칭하기도 했다. 모니모는 돈(머니)가 한곳에 모인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삼성카드가 통합 플랫폼 구축·운영을 맡고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로 개발됐다.

모니모는 자산조회와 무료송금, 자동이체 등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오픈뱅킹과 보험료 결제, 내차 시세 조회, 신차 견적, 부동산 시세 조회, 재테크 콘텐츠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포인트인 '젤리'를 제공, 이용자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때문에 등장 때부터 핀테크 공룡으로 기대를 받았다.

삼성금융네트웍스나 모니모는 각 계열사의 강점을 모아 디지털 금융 부문을 선도한다는 기능적 부분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의 금융계열사는 각 부문에서 업계 수위의 위치에 있지만 이를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낼 '금융지주' 역할을 하는 곳은 가시적으로 없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로 금융계열사간 어느정도의 구심점 역할을 도모할 기회가 만들어진 셈이라 시너지를 창출할 있는 기회가 커졌다는 평가다.

2022년7월부터 사용되는 삼성 금융계열사 국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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