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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시총 1위 저력' 에코프로비엠, 글로벌 1위 등극할까①일본 스미모토 넘어 양극재 1위 목표, 2026년 55만톤 생산 계획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14 08:11:35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찼다. 국내 1위 양극재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1위 등극은 2차전지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시총 순위는 호재 및 악재성 뉴스와 맞물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에코프로비엠이 여전히 코스닥시장의 대장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퀀텀점프는 운(luck)과 우연(coincidence)의 산물이 아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3년 하이니켈계 양극재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국내 1위, 글로벌 2위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글로벌 1위 양극재 생산기업인 일본의 스미모토메탈마이닝을 제치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점유율, 2018년 21.3% → 2020년 27.6%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1일을 분할기일로, 에코프로의 2차전지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됐다.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3월5일 코스닥시장에 공모가 4만8000원으로 상장했다. 최근 주가는 10만원을 웃돈다. 입성한 지 만 3년이 채 되지 않아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력사업인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출력을 높이려면 배터리 기술, 그중에서도 전기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양극재가 중요하다.
*출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2013년 하이니켈계 양극재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다.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거리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니켈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인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2018년 이후 시장점유율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점유율은 2018년 21.3%에서 2019년 22.3%, 2020년 27.6%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글로벌 1위 업체인 스미모토메탈마이닝의 시장점유율은 54%에서 48.8%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에코-프렌들리 데이' 행사에서 국내(포항 및 오창)·유럽·북미지역 투자를 통해 2026년까지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 48만톤(t)을 확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월 발표한 '에코프로 미래성장 계획' 발표에서는 2026년 기준 생산량을 기존 48만톤에서 55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터리 셀업체 내재화 움직임에 NCMX 출시로 고객 다각화 대응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밸류체인을 감안하면 에코프로의 생산능력 확대는 고객사의 물량증가 요청 없이는 단행되기 힘들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은 삼성SDI와 SK온(On)이다. 1분기 기준 삼성SDI 향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5%를, SK온이 31.1%를 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도 두 회사를 통해서만 전체 매출의 85%를 올리는 구조다. 에코프로비엠의 이 같은 고객사 구조는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생태계 파트너십 전략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2차전지 업체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쟁업체로는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이 있다.

에코프로는 삼성SDI와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포항에 생산설비를 짓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SK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9월 SK이노베이션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0조원대 대규모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소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양극재와 관련한 소재 사업 공동 투자, 국내외 공장 증설, 폐배터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출처: 에코프로비엠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배터리 업체들의 내재화 움직임이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소재 확보를 위해 자회사, 합작법인 등을 통해 소재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양극재 필요 수량 중 일부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양극재 내재화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 업체들의 내재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우위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의 고출력과 NCM(니켈·코발트·망간)의 장수명 장점을 결합한 4원계 양극재인 NCMX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신규 배터리 셀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샘플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차세대 양극재인 NCMX 출시 등으로 신시장 및 신규 거래처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액 6625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조원으로 보고 있다. 전분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169% 증가한 4조원,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3064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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