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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빈티지 축적 가능 시기…단, 리스크 관리 전제" [제2 닷컴버블은 없다]③김형준 KB인베스트먼트 CIO "매크로 변수로 인한 위기, 특정 섹터의 문제 아냐"

이윤정 기자공개 2022-07-19 07:30:50

[편집자주]

그 동안 벤처캐피탈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 큰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몰렸고 벤처캐피탈은 뛰어난 투자 실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금리 인상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벤처캐피탈의 주 회수시장이던 IPO 마저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벤처캐피탈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더벨이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로부터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의 위기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정상화 과정이지 버블이나 버블 붕괴로까지 보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다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투자 위축이 매크로 변수에 기인한 만큼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준 KB인베스트먼트 CIO는 13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등 매크로 변수에 의한 금융시장 악화에 따라 벤처투자업계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며 "작년에 비해 업계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반응들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활황세가 이어졌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 CIO는 현재의 투자 위축에 대해 "개별 기업의 비체계적인 리스크가 아닌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이라는 체계적 리스크 증가가 가장 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묻지마 투자식으로 IT기업 전체에 낀 거품이 터진 1995년~2000년 닷컴버블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정 투자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일으킨 인플레이션, 금리 등 매크로 변수가 단기간 극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의 보수적인 시장 분위기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을 눌렀던 원인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결국에는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정 기간 위축된 시간이 이어지겠지만 이는 반대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CIO는 설명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현재의 상황이 오히려 좋은 빈티지를 축적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 판단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전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했다.

김 CIO는 벤처기업에 대한 오버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일정 부분 동의했다.

그는 "저금리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유동성이 팽창했다"며 "한정된 스타트업의 숫자에 비해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겹쳐지면서 경쟁적인 투자환경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일부 업체에 대해 과도한 밸류에이션의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블 위기, 버블 붕괴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오히려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높은 정책자금 의존도가 버블위기를 초래했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 그는 "최근 민간자금의 유입으로 정책자금의 의존도는 오히려 감소되고 있다"며 "현재 일부 스타트업들의 고평가 논란과 정책자금 의존도를 연결해서 해석하는 것은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위기가 바이오섹터의 과도한 확대에서 촉발됐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CIO는 "벤처투자업계 전체적으로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며 "바이오섹터만 과도하게 인적 및 물적 투자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달리 현재 업계 내에서 바이오 및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심사역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오히려 선별적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투자의 질적인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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