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네이버 협업개발 이은 '자체 OS' 초읽기 리눅스 기반, 연내 출시 예정, 'AI클로바' 연동 장점…코지마 '삼성 타이젠' 탑재 맞불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21 14:20:3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가 자체 안마의자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 안마의자 시장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하드웨어 성능 뿐 아니라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구비해 차별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국내 안마의자가 시장이 1조원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LG전자, SK매직 등 대기업들이 진입하는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해석된다.
◇이종산업 파트너 '네이버'와 공동개발
가전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에 한창이다. 연내 출시예정인 신제품 '퀀텀' 신제품 탑재할 목적으로 막판 고도화 작업에 나섰다. 기존 안마의자들이 단순 명령에 의해 동작 실행이 가능했다면 자체 OS 기반 신제품은 다양한 명령어로 마사지체어를 제어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지속적인 기능적 확장성에 방점을 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개발 중인 OS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안마의자에 최적화된 체제라며 "네이버의 AI음성인식 플랫폼인 클로바 플랫폼과 연동해 IoT 관련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IT기업인 네이버와도 일부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와 손을 잡은 배경에는 이종산업간 '융합' 목적이 자리잡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내부에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안마'와 관련된 의료 헬스케어 기술개발은 자체적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기기에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연결시켜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자체 R&D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지닌 네이버와 자연스럽게 협업을 도모하게 됐다.
작년 '클로바' 기능을 안마의자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안마의자 이용자들은 네이버 클로바 기능을 통해 음성명령으로 안마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뉴스·날씨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홈 IoT로 연결된 가전제품을 음성제어하거나 음악, 동영상 등 미디어 시청도 가능하다. 최근 바디프랜드의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과의 제휴로 콘텐츠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안마의자 시장 경쟁 포인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바디프랜드의 OS개발은 업계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예컨대 안마의자 업계 2위 업체인 코지마는 연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안마의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iOS 기반까지 영역도 확대한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코지마는 2년전부터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다른 가전과 호환되는 안마의자를 개발해왔다.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사이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을 돌리거나 공기청정기 청정모드를 실행을 가능토록 하는 셈이다.
최근 안마시장이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하드웨어 성능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까지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현재 7~8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원대로 2015년 3500억원에 비하면 약 3배 성장한 수준이다.
향후 추가 성장세가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7~8%로 인접 국가인 일본(25%), 대만·홍콩·싱가포르(10%대 초중반) 등에 한참 못미친다.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중·장년층만이 아니라 젊은 MZ세대까지 고객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경쟁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안마의자 시장은 바디프랜드·코지마·휴테크산업 등 3개 업체가 점유율 80% 정도를 차지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SK매직, LG전자 등도 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프리미엄 안마의자 신제품 'LG 힐링미 타히티'를 출시했고, SK매직도 '소파형 고급 안마의자'를 판매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자체 기술력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부 메디컬R&D센터 소속 전문의들이 직접 마사지 모듈 구조를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엔 두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마사지할 수 있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신제품 팬텀로보에 탑재했다. 바디프랜드 기술 연구개발비는 최근 5년간 80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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