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코파워, 수요예측 데뷔전서 '미매각' 한화에너지 지급보증에도 역부족…모집금액 780억에 10억 확보, A급 투심위축 여파
이지혜 기자공개 2022-07-22 14:52: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NG발전소 운영사 통영에코파워가 공모 회사채 데뷔전에서 미매각을 냈다.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서준 덕분에 A+의 신용도를 받았지만 투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NG(액화천연가스) 등 발전소를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한데다 A급 회사채를 향한 수요기반이 얕아진 탓이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가 전일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10억원의 투자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은 780억원이다. 이번 공모채는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서 A+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공모 희망 금리밴드를 최대한 끌어올렸지만 투자심리를 녹이지 못했다. 통영에코파워는 한화에너지의 3년 개별민평금리에 0~8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밴드를 설정했다. 한화에너지의 개별민평금리는 A+ 등급민평보다 15bp 높다. A+ 등급민평보다 100bp에 가까운 금리를 더 얹어준다고 했는데도 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A급 회사채도 적잖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떨어지는 A급 회사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발전소를 향한 투자심리가 싸늘한 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수요예측을 치른 LNG발전소 운영사가 상당수 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컨대 울산GPS는 2월 공모채 시장 데뷔전 당시 3년물과 5년물 모두 미매각을 냈다. SK가스의 지급보증에 힘입어 AA-의 신용도를 확보했는데도 고전한 셈이다. 울산GPS가 7월 공모채 발행에 재차 도전했을 때에는 수요모집에 성공했지만 밴드 상단을 60bp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A급 회사채 시장에도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7월 공모채를 발행한 A급 기업 4곳 가운데 2곳이 미매각을 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GS엔텍이다. A급 공모채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층 깐깐해졌다.
통영에코파워가 수요예측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업계는 이미 예견했던 분위기다. 이에 따라 통영에코파워는 대표주관사를 다수 기용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무려 6곳의 증권사가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공모채 발행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많은 편이다.
통영에코파워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낼 것을 대비해 인수금액을 최대한 나눠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대형사들의 인수금액은 각 150억원이고 비교적 회사 규모가 작은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100억원과 8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일은 28일이다. 만기 6개월짜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차환하는 데 조달자금을 투입한다.
그러나 통영에코파워의 고군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6일 수요예측을 한 번 더 치른다. 앞으로 수요예측을 치를 공모채는 HDC가 지급보증을 서는 물량이다. 통영에코파워는 지급보증인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각각 따로 제출하고 수요예측일도 달리 했다.
통영에코파워는 통영의 LNG발전소 운영을 목적으로 2014년 5월 설립된 회사다. 2024년 6월 준공 예정이며 HDC가 최대주주로 지분 65%, 한화에너지와 한화건설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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