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구조 재편]김동관 사장, ㈜한화 지배력 확대 작업 재개될까'핵심'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율 9.7%…지난해 삼형제에 총 501억 배당
김위수 기자공개 2022-08-03 07:39:3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3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사업재편으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의 영향력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결국 수년간 진행돼온 한화그룹의 사업재편은 승계작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남아있는 스텝은 ㈜한화에 대한 김 사장의 지분율 확대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통합 계열사) 등의 최대주주다. 또 사업재편에 따른 한화건설 흡수합병으로 한화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금산분리 등 정리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 상단에 ㈜한화가 위치한 셈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22.65%의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이다. 2대주주는 김 사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한화에너지다. 김 사장은 4.44%의 지분을 보유해 3대주주로 명단에 올라있다. 향후 김 회장으로부터의 증여 등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김 사장의 지분율이 지금도 아주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사장 개인이 ㈜한화 지분율을 끌어올리거나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 간접적인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 두 경우의 수 모두 핵심은 한화에너지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변화가 발생한 시기는 2019년부터다. 당시 비상장 계열사인 에이치솔루션은 8월 약 한달간 ㈜한화의 주식 97만주를 사들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에이치솔루션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김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삼남 김동선 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차례로 50%, 25%, 25%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의 회사였다는 점 때문이었다.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매입은 김 사장을 비롯한 삼형제들이 ㈜한화의 지배력을 간접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에도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 매입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며 2021년 초 지분율은 5.19%까지 확대됐다.
그러던 중 한화그룹은 같은해 8월 에이치솔루션을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로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역합병으로 지배구조가 '삼형제→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에서 '삼형제→한화에너지'로 단순해지며 한화에너지가 승계작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에이치솔루션보다 한화에너지 덩치가 큰 계열사였다보니 지분매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력이 보다 풍부했다.
에이치솔루션으로부터 ㈜한화 지분 5.19%를 그대로 받은 한화에너지는 지분율을 9.7%까지 대폭 늘렸다. 2021년 10월 이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의 굵직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된 만큼 지분 확대를 위한 작업이 다시 시작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의 역할은 김 사장 등 삼형제의 간접적인 지배력 확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화에너지는 배당을 통해 삼형제에게 현금을 밀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별도 기준 총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중간배당에 501억원을 썼다. 지분율에 따라 김 사장이 250억원, 김 부사장과 김 상무가 각각 125억원을 받았다.
배당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한화 개인 지분 취득이나 향후 증여세 혹은 상속세 납부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승계 과정에서 한화에너지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한화에너지는 1분기 말 별도 기준 168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태양광 발전 사업, 열병합 발전 사업,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을 하지만 영업이익보다 배당수익이 높다. 지난해 배당수익은 총 33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에너지에 가장 큰 배당금을 안겨준 계열사는 자동화설비 게열사 에스아이티로 총 231억원을 한화에너지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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