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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친환경 드라이브'에 순위권 멀어진 삼성엔지니어링7계단 하락해 26위, 해외 플랜트 사업 집중 영향

신준혁 기자공개 2022-08-03 07:11:1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7계단 떨어진 26위를 기록했다. 화공부문 비중이 줄면서 항목별 평가액이 동시에 하락한 영향이다. '탈화공'과 '탈건설'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지속적인 순위권 하락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평가에서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진 성적을 냈다.

시평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조6796억원이다. 공사실적은 16% 감소한 3257억원을 기록했고 경영평가와 기술능력은 각각 16%, 8% 감소한 9771억원, 3604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인도평가액은 전년 대비 8% 줄어든 162억원이다.

해외 플랜트 공사에 주력하고 있어 비주력인 토목건축 중심의 시평에서는 제대로 평가받기 힘든 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철도공사 등 대형 토목공사를 진행하면서 상위권에 머물기도 했으나 현재는 해외플랜트 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토목공사 실적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매년 크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 41위, 2017년 14위, 2018년 28위, 2019년 25위, 2020년 16위, 2021년 19위 등 순위 변동폭이 크다.

최근에는 비화공부문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사업 비중을 조정하는 중이다. 비화공사업은 지난해 2월 45.7%에서 올해 상반기 5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화공 매출 비중은 54.3%에서 48.9%로 감소했다. 상반기 신규수주에서 비화공이 차지한 비중은 68.6%다.

비화공사업은 산업·환경·발전플랜트로 영역이 구분된다. 산업·환경플랜트는 산업 생산시설과 인프라·환경 설비, 용역 서비스업을 아우른다. 발전플랜트는 전력생산시설을 짓는 영역이다.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라 '산업환경설비'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평에서 총 7조2918억원의 기성액을 인정받았다. 2위 삼성물산의 기성액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산업환경설비 중 '기타산업·환경설비' 부문에서는 7조2450억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인 대우건설과 비교하면 7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기타산업·환경설비는 대부분의 실적을 내는 부문으로 화공 플랜트와 비화공 플랜트가 모두 이 분야에 포함된다.

공종별 실적을 보면 상수도 부문에서 535억원의 기성액을 기록해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3위간 기성액 차이는 40억원 수준으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광공업용시설'에서 3100억원을 달성해 7위에 올랐다.


비록 시평 순위는 크게 하락했지만 해외 대형 EPC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외건설 계약 순위는 2018년부터 줄곧 1~2위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201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프로젝트 관련 소송과 수주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차례 8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6건의 신규 수주와 35억6101달러의 계약금액을 기록해 해외건설 계약 순위에서 삼성물산에 뒤이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리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점이 수주에 영향을 줬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패키지 1번(1조4625억원)과 AGIC 탈수소·폴리프로필렌 공사(7700억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하이테크 사업부 공장 신설공사를 맡아 일정한 수준의 시공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현황을 보면 3월 말 기준 15조1265억원의 국내 민간 수주총액 가운데 99%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토목·건축 시공능력으로 기업가치를 매기기는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하이테크 공사를 받아 일정 수준 이상 매출과 시공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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