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IPO 늦춰지지만' 급할 것 없는 2대주주 글랜우드 시간적 여유·호실적 등 외부 여건 긍정적, '밸류업' 전략에 집중 전망
이영호 기자공개 2022-08-04 08:15: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랜우드PE가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 연기라는 돌발 변수를 만났지만 시장을 관망하며 밸류업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만기 등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실적 또한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CJ올리브영은 최근 상장 작업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IPO는 내년에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은 당초 연내 상장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였다.
글랜우드PE는 올리브영의 2대 주주다. 지난해 3월 약 4000억원을 들여 지분 25%를 확보했다. 투자 당시 CJ올리브영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CJ올리브영 상장 연기 결정은 갑작스럽게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당황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IPO 작업 연기가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시각 역시 있다. 열악한 시장 여건 때문이다. 'IPO 대어'로 꼽히던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 쟁쟁한 기업이 올해 줄줄이 상장을 중단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글랜우드PE는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CJ올리브영 투자 기간은 1년 6개월도 지나지 않았다. 사모펀드 운용사(GP)는 통상 3~5년 후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올해 상장에 성공했다면 엑시트 시간표가 앞당겨졌겠지만, 내년으로 IPO가 늦춰지더라도 시간 여유는 충분한 셈이다.
글랜우드PE는 시장 모니터링에 집중할 계획이다. IPO 연기 원인이 기업 자체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전이지만 3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334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047억원보다 약 10% 성장한 수치다. CJ올리브영은 글랜우드PE 투자를 토대로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주문 3시간 내 상품을 발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 등 밸류업 작업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은 '글랜우드코리아제1호 펀드'의 마지막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글랜우드코리아제1호는 글랜우드PE의 첫 블라인드 펀드다. 2018년 하반기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LP) 펀딩을 통해 4537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한국유리공업, PI첨단소재(구 SKC코오롱PI), CJ올리브영 등이 있다.
현재까지 글랜우드코리아제1호 트랙레코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798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유리공업은 올해 3월 5925억원에 LX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PI첨단소재는 베어링PEA가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딜 규모는 1조27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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