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메를로랩, 스마트조명 '무상공급' 사업 나선다절약한 전기료, 수요자와 수익 배분...에너지솔루션 빠른 확산 기대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09 07:31:1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메를로랩이 수요자가 아무런 비용부담 없이 스마트LED 조명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소비를 저감하면서도 설치비용을 낮추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에 이런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LED 조명을 빠르게 보급해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단 복안이다.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앞서 구체적인 성과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심사 승인이 나면 즉시 상장 절차에 돌입해 연내 상장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 수요자 비용부담 없이 스마트 조명 활용…켑코이에스와 협업해 수익화
메를로랩은 스마트조명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에너지 비용절감분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의 조명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비용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빠르게 스마트조명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물류센터 등 두 곳의 사업장에 무상으로 스마트 조명을 공급하고 절감된 전기료를 나누는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실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공급을 마칠 걸로 전망한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이 회사가 한국전력에너지시스템(켑코이에스)과 맺은 'ICT 기술 기반 에너지효율화사업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메를로랩 관계자는 “건물주와 협의해 무상으로 스마트 LED조명으로 교체해주고, 교체된 조명을 통해 절감된 전기료를 투자자인 켑코이에스와 메를로랩이 회수하는 사업모델”이라며 “수요자 입장에선 비용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의 스마트조명 보급 사업은 메를로랩이 가진 기술력 덕분에 가능하다. 날씨 등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명의 조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전력제어 서비스(IPS)를 통해 전기 사용을 대폭 저감하고, 이를 통해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메를로랩 관계자는 “산업용 조명을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일반LED조명이 사용하는 3년 전기료의 30%면 스마트LED조명 제조원가의 적정마진을 확보하게 된다”며 “3~4년간 절감하는 전기요금이 초기비용을 뛰어넘어 충분한 수익사업이 가능한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 유수의 조명 전문기업들도 달성하지 못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다. 해외 조명기업들은 투자자본 회수에 10년가까이 걸린다. 국내보다 전기요금이 훨씬 높은 걸 고려할 때 동일 환경에서 격차는 더 크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메를로랩의 메쉬네트워크 기술 덕분이다. 메를로랩의 스마트 LED조명은 무선통신기술이 탑재돼 확보한 데이터를 공유기나 중계기로 보내지 않고 곧장 다른 스마트 조명에 신호를 보낸다.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각기 조명계정 하나당 비용이 들어가는 것과 달리 메를로랩은 메쉬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계정비용으로 수천개의 조명을 한번에 제어할 수 있다. 설치하는 조명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통신비용은 ‘0’에 수렴하게 된다.
이 덕분에 초기 도입비용을 일반적인 스마트 조명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고, 유지 비용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익사업을 위한 기반도 모두 마련한 상태다. 켑코이에스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전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조명이 최적화를 통해 기존 LED조명 대비 얼마나 많은 전기료를 절약했는지가 일별로 집계된다.
◇ 공공DR 실증 마무리단계 “사업 확장 기대”
메를로랩이 이런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는 건 민간을 통해 빠르게 스마트LED조명을 보급하기 위해서다. 공공영역에선 이미 DR(Demand Response·수요자원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LH와 손잡고 신규 임대주택에 스마트조명을 공급해 국민 DR 사업을 해왔다. 가정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제도다. 참여 가구는 문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사용 감축 요청을 받으면 가전제품과 조명을 끄는 등 전기 사용을 감축하고 1kWh(킬로와트아워)당 약 1300원의 정산금을 지급받는다.
메를로랩의 스마트 조명을 이용해 전력거래소가 전력감축을 요청하면 자동으로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Auto(자동형) 국민 DR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다. 전력거래소와는 CJ 중부복합물류센터에서 4298개 스마트 조명을 활용해 주파수에 따른 스마트조명 자동 조도 감축 실증 사업을 진행해왔다.
LH, 전력거래소 등과 추진해 온 시범사업은 마무리단계에 있다. 빠르면 이 달 중 실증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실증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메를로랩은 IPO 이전에 이런 사업성과들을 내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 신소봉 대표는 “사물인터넷 기술로 단순 제조업을 벗어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의 상장은 국내 유사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향후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나갈 다양한 에너지 혁신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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