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고환율 효과' 외화 환산이익 껑충 담배 수출 호조 기타이익 1400억 반영, 영업익 1%·순이익 34% 늘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8-09 08:10:1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엇갈렸다. 해외 담배사업 호조에 힘입어 영업익·순이익 모두 증가한 가운데 고환율 날개를 달고 순이익이 더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KT&G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175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9%, 1.0% 증가했다. 담배사업, 해외담배법인, 부동산 연결법인의 매출 증가가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2분기 순이익은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늘었다. 외화 환산이익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급격하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순이익 증가 효과는 두드러진다. KT&G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3330억원을 수확했다. 이는 이번 2분기보다 54억원 많은 규모다. 올 1분기와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23.7%, 23.1%로 큰 차이가 없다.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기타손익과 금융손익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순이익 규모는 기타손익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2분기 기타이익은 1441억원에 이른다. 작년 2분기 기타이익은 마이너스(-) 33억원으로 순이익을 줄이는 효과로 작용했다. 올 1분기 기타이익은 744억원에 달했다.
KT&G 관계자는 "기타손익의 대부분은 외화 환산이익에서 발생했다"며 "보유 중인 외화는 수출을 포함해 대부분 해외 담배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배 수출 등이 증가하면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외화 환산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파악됐다. 수출을 포함한 KT&G의 해외 담배사업 매출은 전체 담배사업 중 30%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작지 않다.
KT&G의 매출채권은 올 2분기 말 1조3522억원에 이른다. 작년 말(1조127억원)과 비교하면 3395억원 많은 규모다.
수출의 경우 담배 판매량은 2분기 89억개비로 직전 분기와 작년 동기대비 각각 8.5%, 14.1% 증가했다. KT&G는 해외 100여개국에 480여개 브랜드로 담배 수출을 하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면 달러 표시 매출채권이 늘어난다. 환율이 상승하면 같은 규모 매출채권이라도 손익계산서상 기타이익 증가, 재무상태표상 유동자산 증가의 결과로 나타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3년여 만에 1326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올초 대비 10% 이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8일 기준 환율도 1300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고환율은 보통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소다.
해외 법인의 경우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해외 법인 담배 판매량은 40억개비로 전년 동기보다 66.7%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KT&G가 진출한 국가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KT&G는 2018~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2034억원, 2609억원, 1951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약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환율의 경우 루피아도 올초 대비 5%가량 절하됐다. 그러나 엔화(17%), 유로화(11%)의 달러화 대비 하락률과 비교하면 환율 방어를 잘 한 것으로 평가된다.
3·4분기 순이익 규모는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KT&G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외 변수로 정확한 환율 전망이 어렵지만 하반기에도 현재 환율보다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현 이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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