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CP 금리도 올랐다...KB카드 조달비용 '껑충' 12일 5년 단일물 1000억 발행…개별민평금리에 이자 더 얹어 할인율 책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09 07:34:0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장기 기업어음(CP)에 손을 댄 이래 자금 조달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CP는 만기가 1년 이상인 기업어음을 말하는데 KB국민카드가 지금까지 발행한 장기CP가 벌써 1조원을 웃돈다.시간이 지날수록 장기CP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국민카드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장기CP를 발행했지만 올 들어 이런 기조가 사라졌다.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장기CP 투자자도 점차 투자여력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12일 장기CP를 10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구조는 5년 단일물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현금서비스와 신판가맹점대금 등 운영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조달금리가 눈에 띈다. KB국민카드는 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금리에 +15bp를 가산한 것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책정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가 개별민평금리에 추가 금리를 더 얹은 수준에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데뷔한 이래 이번까지 모두 7차례 장기CP를 발행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국민카드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장기CP를 발행할 수 있었다. 심지어 지난해 9월 발행된 4년, 5년짜리 장기CP는 개별민평금리에 -5bp를 가산한 이자율을 기준으로 할인율이 책정됐다.
이런 분위기는 올 들어 확연히 바뀌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장기CP를 발행했는데 개별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으로 할인율이 정해졌다. 그러다 8월 들어서는 개별민평금리에 추가 금리를 더 얹어 장기CP를 발행하게 된 것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여전사를 중심으로 장기CP 발행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여력이 줄었다”며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가능성까지 반영해 할인율을 책정하려는 투자자들의 의도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장기CP는 일반 무보증사채보다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는 조달 수단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캐피탈사는 물론 카드사, 일반기업까지 앞다퉈 장기CP를 발행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는 물론 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장기CP 조달금리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KB국민카드가 7월 28일 발행한 5년물 여전채는 개별민평금리보다 한참 높은 수준에 발행금리가 낙찰됐다. 나이스P&I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개별민평금리는 발행 하루 전인 7월 27일 4.3%였다. 그러나 당시 발행된 5년물 여전채 금리는 4.447%로 개별민평보다 15bp가량 높았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채의 신규 발행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카드사의 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여전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탓에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은 하반기에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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