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솔믹스·SK텔레시스 합병 속도, 재무 전문가 투입 최두환 SKC CFO, SK텔레시스 대표로…내년 초 통합작업 완료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2-08-16 08:28:4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의 반도체 소재 투자 자회사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가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병의 걸림돌이던 SK텔레시스 자본잠식 상태를 상당 부분 해소한 데 이어 SKC 최고재무책임자(CFO)가 SK텔레시스 대표이사로 가는 등 내년 초 통합 완료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SK텔레시스는 올 6월 말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부문장은 7월 1일부터 SK텔레시스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 부문장이 SK텔레시스에서 맡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김선혁 SKC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실장이 이어받았다.
최 부문장은 올해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SK텔레시스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지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갔다.
최 부문장의 SK텔레시스 대표 선임 배경에는 지주사인 SKC가 추진 중인 사업 재편이 있다. SKC는 투자 자회사로 SK넥실리스(동박), SKC솔믹스(반도체 소재), SK텔레시스(통신장비·반도체 소재) 등을 두고 있다. SKC솔믹스가 SKC 사업 재편에 따라 태양광 사업을 중단했고 SK텔레시스 역시 지난해 통신 사업을 매각했다. 두 회사의 사업 범위가 겹치는 만큼 사업 일원화 차원에서 합병이 추진됐다.
그러나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SK텔레시스의 재무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텔레시스는 2015년 자본총계 마이너스(-) 795억원 수준이던 자본잠식 상태를 2018년 -412억원까지 상당 부분 줄였지만 2020년에는 -691억원으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통신사업 매각을 통해 자본총계 -386억원으로 자본잠식 일부를 해소했다. 올해 6월에는 재무·자본 건전성 제고를 위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연구소 건물을 820억원에 매각했다.
김종우 SKC솔믹스 대표는 최근 SKC 실적설명회에서 "SK텔레시스를 통합하는 데 장애요인이 자본잠식이었는데 지난해 통신사업을 매각하며 상당 부분 자본잠식을 해소했고 올 상반기 사옥 매각이 이뤄지며 상반기 말 재무제표에서 완전히 해소했다"며 "이사회 등 일정이 있어서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올해 말, 내년 초에는 통합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일정에 따라 합병 일정이 유동적이라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두 회사의 반도체 소재 사업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SKC에서 CFO로 있는 최 부문장의 SK텔레시스 합류 역시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다. 양 사 합병에 앞서 SK텔레시스의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사결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주체로 나설 SKC솔믹스는 SK텔레시스 사업 가운데 통합 후 시너지를 낼 분야를 발굴하는 중이다. 현재 집중 육성할 수 있는 분야로 SK텔레시스의 모듈테스트 사업을 염두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반도체 소재뿐 아니라 모바일 메모리칩이나 컴퓨터용 메모리 모듈을 시험·분석하는 장치·부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반도체 후공정 장비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SKC 관계자는 "기존에 반도체 사업을 SKC솔믹스로 통합하는 방향의 사업재편을 하고 있었다"며 "연장선상에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두 회사의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지난 10년 동안 이어졌던 SKC의 SK텔레시스 재건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KC는 2012년과 2015년 SK텔레시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9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출자 목적에 대해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및 자회사의 신규사업 투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생가능성 없는 SK텔레시스에 출자하며 SKC가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사법 이슈에 휘말려야 했다. SK텔레시스 출자로 상장사인 SKC가 손해를 봤다는 검찰의 주장에 최신원 전 네트웍스 회장과 안승윤 전 SK텔레시스 대표 등이 재판을 받았다. 안 전 대표는 올 1월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최 전 회장은 SK텔레시스 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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