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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새먹거리 '건강음료' 성장 모멘텀 찾는다 기능성 소재 확보 위한 투자 나설 듯…신동빈 회장 강조 '기업가치 개선' 포석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22 07:58:2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건강음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비용 절감과 제조나 물류 측면의 효율화 작업에 주력해온 것과 사뭇 다른 스탠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들어 보다 강조하고 있는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2분기 영업실적 IR(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음료부문은 건강 및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 중이다. 큰틀에서 제로(Zero)음료 사업, 생수사업, 건강기능음료 사업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건강음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기능성 소재 파이프라인을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체지방 감소나 피부면역 개선 등의 맞춤형 건강음료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기능성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M&A(인수합병)다. 최근 투자 매물을 검토 중인 단계로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건기식 회사 투자 검토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 검토 중인 회사명에 대해서는 계약 이전이며 내용 등 협의 중이기 때문에 아직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강음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 3월 비피도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비피도는 1999년에 설립된 미생물을 연구개발한다. 대표제품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지근억 비피더스'와 화장품 브랜드 '비피도랩' 등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비피도 지분 1.61%를 블록딜 형태로 인수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역시 기능성 소재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그동안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규 투자를 실시한 곳도 비피도가 유일하다. 그동안 비용 절감과 제조나 물류 측면의 효율화 작업에 주력해왔다면 앞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건강음료 사업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로음료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을 통해 이같은 소비트렌드를 재확인했다. 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자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탄산 전체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39%다. 2020년 35.2%, 2021년 38.4%로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탄산시장 점유율

음료부문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9087억원, 영업이익 778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20.7%씩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8%에서 8.6%로 0.6%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탄산 판매금액이 4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다. 제로음료 판매액은 509억원 증가한 8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건강음료를 적극적으로 키워보겠다는 계산이다.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열린 상반기 VCM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과 과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반기 VCM에서 그는 먼저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사업 뿐만 아니라 기존과 마찬가지로 밸류체인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ZBB(Zero Based Buget) 전략을 통한 비용 절감, 생산 및 물류 효율화, 영업 및 마케팅 솔루션 고도화 등이다. 이를 통해 원부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최소화하고, 음료부문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최대 10% 늘린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주가는 16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작년말 13만원대와 비교하면 올해 주가가 우상향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침체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양호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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