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중단한 카카오모빌리티, 이미지 쇄신 기회 [택시대란, 묘수 찾는 모빌리티업]④탄력요금제 도입 목소리 커져, 교통문제 해소 기여시 헤드라인 리스크 개선
원충희 기자공개 2022-08-24 11:09:02
[편집자주]
심야 시간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연일 '택시대란'이 벌어진다. 코로나19 사태 2년간 택시기사들이 업계를 떠나거나 배달 등의 분야로 이동하면서 드라이버 인력이 급감한 탓이다. 각종 대책을 준비하는 정부와 별개로 택시 기반 모빌리티업체들도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서울-경기권 기반 주요 모빌리티 기업의 택시사업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중단하면서 지배구조 변동 리스크를 덜었다. 택시대란으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최근 정부가 탄력요금제, 호출료 도입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이미지 쇄신과 회사 몸값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핵심은 결국 상생이다. 택시업계와의 지속적인 마찰음을 해소하기 위해선 관계 개선이 필수다.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속가능 혁신을 통해 택시대란 해소에 기여할 경우 카카오의 헤드라인 리스크도 개선될 수 있다.
◇12년 만기 TPG 펀드, 엑시트 모색 기간 6년 넘게 남아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상생안을 전달하면서 개선의지를 보이자 카카오도 매각 철회로 화답했다. 지분 10%대를 처분해 2대 주주로 내려오려던 계획도 중단됐다. 그간 모빌리티업계에선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이 많았던 택시나 대리서비스에서 카카오 브랜드를 떼버리고 싶었을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
다만 카카오 차원에서 매각은 중단됐어도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아직 이슈가 남아있다. 2대 주주인 TPG(지분 29%)의 경우 원매자인 MBK파트너스와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다. 세간에는 TPG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와 매각을 카카오에 압박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카카오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다소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TPG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PEF는 만기 12년짜리라 당장 엑시트가 급한 수준은 아니다"며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게 2017년인데 지금 5년 정도 지났으니 아직 6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카드를 내려놓은 카카오에게 헤드라인 리스크를 벗는 가장 좋은 방안은 상생이다. 계속 부딪치고 있는 택시업계와의 갈등 해결과 택시대란 해소에 기여하면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시기도 나름 좋다는 평이다. 택시대란으로 정부 차원에서 탄력요금제·호출료 도입 등 규제 완화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호출제를 실시할 당시 요금이 서울시처럼 고정(주간 1000원, 야간 2000원)된 게 아니라 5000원 내에서 탄력적으로 움직이다보니 실시 일주일 동안 운행 완료율이 154%나 개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중단된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다시 꺼내들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알려진 국토교통부 가이드라인과 세부지침을 확인한 후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다. 정부 차원에서 주도할 경우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카카오모빌리티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구도다.
◇몸값 제고 분위기 조성…"하나하나 개선해나가는 모습 보여줘야"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호출제를 실시했을 때 '플랫폼의 탐욕'이란 프레임에 막혀 별다른 해명도 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비판에 시달린 것도 헤드라인 리스크가 크게 터진 탓이다. 당시 논란 중 하나는 스마트호출제 수익을 기사와 회사 측이 6대 4로 나눈 점이다. 현재 비슷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중소형 모빌리티업체들은 대부분 기사에게 수익을 배분한다.

예전 스마트호출이나 반반택시의 로켓호출 같은 방식이다. 기존 요금은 기계식 미터기로 돌리고 수요·공급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를 탄력적으로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국내 최대 택시 콜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택시대란으로 기사 처우개선 및 가격탄력성 확보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을 높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문제될 것 같다고 파는 무책임보다 서비스별로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는 방안을 보여주는 게 그룹 차원에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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