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포트]화성산업, 화성개발 지분 매각차익 '쏠쏠'영업손실 16억에도 순이익 102억 흑자, 대규모 처분이익 유입 덕
성상우 기자공개 2022-08-23 08:08: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은 올 상반기 화성개발 주식 보유분의 약 37%를 처분했다. 경영권 분쟁을 막 내리면서 합의한 계열분리안을 이행한 결과다. 그 결과 수십억원 규모의 처분 차익이 발생했다. 덕분에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화성산업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 2629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538억원 대비 약 70% 증가한 수치다.
역대급 수준의 매출 성장세다. 2020년과 2021년 한 해 동안 거둔 연매출 평균치인 4200억원의 약 63%를 올해 상반기만에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경우 연매출은 약 5300억원 가량이 예상된다. 2017년 역대 최고 매출 5700억원에 버금가는 매출이 된다.
다만 이익 측면에선 다소 주춤했다. 16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건설업 전반을 휩쓴 원자재값 급등 영향이다. 전체 원재료 중 매입 비중이 가장 큰 철근과 레미콘 가격은 지난 1년6개월 사이 각각 60%, 28% 올랐다. 비용 상승 탓에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87.5%에서 올 상반기 94.5%까지 올랐다. 원가율 급등으로 대부분의 중견건설사들이 일시적으로 영업손실을 냈는데 화성산업 역시 올해 상반기엔 그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103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인 102억원의 이익을 냈다. 급격한 원가율 악화에 금리 상승 등 기타 비용의 상승 기조까지 동반된 탓에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유지한 중견건설사는 많지 않다.
손익계산서를 뜯어보면 상반기 흑자 유지에는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손익'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이 부문 이익은 약 80억원으로 지난해 49억원 대비 약 63% 증가했다. 약 40억원 규모의 금융수익이 더해져 '법인세비용차감 전 순이익'은 107억원 규모 흑자가 됐다.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손익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자산을 처분하면서 생긴 손익을 말한다. 상반기 전체 처분이익이 80억원으로 이 중 64억원이 2분기 발생했다.
2분기에 이뤄진 자산 처분 중 가장 비중이 컸던 건 화성개발 보유 지분 매각이다. 화성산업은 이 기간에 화성개발 보유 지분 43만2000주 중 20만주를 처분했다. 처분 이후 지분율은 종전 31.69%에서 19.94%로 낮아졌다.
지분율이 20%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경영상 유의적 영향력이 없어진 것으로 간주돼 화성산업 관계기업 목록에서 화성개발은 제외됐다. 처분 이후 잔여지분 가치는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에서 '금융상품' 계정으로 이동했다.
화성개발 지분의 전체 장부가가 지난해 363억원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평가손실은 감수해야했다. 다만 취득 원가는 약 17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화성개발 측이 장부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해간 덕분에 매각 차익이 쏠쏠했다.
처분 지분의 장부가를 추정하면 120억원대인데 화성개발의 실제 매입금액은 180억원 수준이었다. 상반기 현금흐름표에 '관계기업투자 처분' 금액으로 179억원이 기재돼 있다. 지분 처분으로 50억~60억원대의 투자이익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값 급등 사태로 빛이 바랠 뻔했으나 지분 매각 덕분에 흑자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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