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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이 달라졌다, IPO 시장 '존재감' 키운다 ‘친정 복귀’ 김진욱 팀장 주도 리빌딩…주관 맡은 예심 미청구 기업도 다수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26 07:59:3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IPO 시장에서 활약이 전무했던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달 10년만에 IPO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직상장 기업의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대표주관사를 맡은 기업의 본격 상장절차를 시작했다.

최근 연이어 내놓는 성과는 2018년 친정으로 복귀한 김진욱 IPO팀장의 주도 아래 진행한 ‘IPO 리빌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대표주관 업무만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프리IPO 투자에 참여하는 등 선제적 병행 투자로 부가가치를 고도화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TEMC·시선바이오 예심청구, 에이투젠·센스톤·씨엔티테크도 주관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지난달 단독대표주관을 맡은 TEMC의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동대표주관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TEMC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모두 기업가치가 적지 않은 중형 딜로 상당한 주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용되는 희소 가스를 생산하는 TEMC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88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올렸다. 마지막 투자유치에서 2000억원 이상의 몸값이 책정된 바 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유전체 분석 정보 기반의 다양한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하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큰 성장을 거뒀다. 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회사가 공모 시장에 잇따라 등장하자 IB 업계의 관심도 집중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0년 7건의 딜을 대표주관하는 등 IPO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한 하우스로 꼽혔는데, 2013~2014년 딜을 한 건도 마치지 못하며 존재감이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이 많다.


이후 침체한 IPO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지만 쉽지 않았다. 대표주관을 맡은 회사가 수차례 상장을 철회하는 등 불운을 겪기도 했다.

분위기에 변화가 나타난 건 지난해부터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에이비온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성사시켰다. 이후 지난달 티이엠씨가 한화투자증권을 단독대표주관사로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이번에 다시 미래에셋과 호흡을 맞춰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예심을 청구했다.

업계에선 최근 나타나는 성과의 이유를 2018년 한화증권에 복귀한 김진욱 팀장에게서 찾는다. 한화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김 팀장은 IB 경력만 20년 넘는 베테랑으로 IPO와 커버리지 등의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4년 잠시 회사를 떠나 투자업계에서 근무하다가 2018년 친정으로 복귀했다.

친정으로 복귀해 IPO팀장을 맡은 김 팀장은 회사의 IPO 역량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빠르게 트랙레코드를 쌓는데 매몰되지 않고, 유망한 IPO기업군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며 대표주관이 가능한 회사 자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병행 투자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자처하며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현재의 성과는 이런 투자가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TEMC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모두 한화투자증권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TEMC에는 올해 5월 20억원을 투자했고, 2019년엔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전환상환우선주를 10억원어치 사들인 바 있다.

상장작업을 주관하는 회사 중 아직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은 회사들도 다수다. 에이투젠, 센스톤, 씨엔티테크 등의 주관업무를 진행 중이다. 이 들도 투자가 선행된 사례가 많다. 센스톤과 씨엔티테크 등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데, 이 회사에 각각 투자했다.

◇ 스팩도 리브랜딩, 4년만에 합병 성과 이끌어

김 팀장 부임이후의 성과는 스팩 상장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직상장 IPO딜 수임이 어려워진 시기 스팩합병을 통해 IPO 딜 명맥을 이어왔는데, 이 마저도 쉽지 않던 상황이었다. 2017년 6월 디딤의 스팩합병을 성사시킨 이후로 합병 결실을 맺지 못했다.

김 팀장은 한화증권으로 복귀한 뒤 스팩 닉네임을 리브랜딩했다. 2019년 이후 시작된 ‘한화플러스’ 시리즈가 김 팀장의 작품이다. 2019년 말 상장시킨 한화플러스제1호스팩을 2021년 세림B&G와 합병시키며 약 4년만에 스팩 상장을 성공시켰다. 이후 작업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이 상장됐고, 제3호스팩이 다음달 공모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이 IPO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며 “주관을 맡은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스팩 합병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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