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꿈도 여력이 있어야 꿀 수 있다. 어떠한 미래에 직면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꿈마저 꿀 수 없다. 당장의 현실의 순응하고 버티는 게 최선이다. 꿈꾸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지만 여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꿈마저 꿀 수 없다.대우건설이 그랬다. 2019년만 하더라도 미래를 예단할 수 없던 곳이었다. 당시는 KDB산업은행이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매각을 추진하던 시기였다. 호반건설이 해외현장 손실을 이유로 대우건설 인수를 철회한지 일년이 지난 시점이었기에 불확실성이 상당했다.
그래서였을까. 2019년 대우건설의 TV 광고는 현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푸르지오' 브랜드가 광고 전면에 등장했다. 푸르지오 브랜드의 리뉴얼 시점이 맞물린 영향도 있었겠지만 대우건설이 현재 잘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매물로서 얼마큼의 매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도 대우건설의 TV 광고는 푸르지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새 브랜드 철학인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에 대한 내용을 담아내기는 했다. 그래도 여전히 주택부문이 지닌 가치를 보여주는데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사정이 달라진 것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의 매각에 재시동을 걸면서다. 2021년 비공개로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대우건설의 사주 자리를 꿰찬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의 경쟁소식이 알려진 것도 이맘때다.
대우건설은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자 새로운 TV 광고를 제작했다. 9년만에 진행하는 기업 PR 광고 캠페인이었다. 주택부문은 물론 토목·플랜트부문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마지막 장면에는 '미래를 향한 당찬 포부'를 표현하고자 건물 위를 걸어가는 여성을 등장시키는 변화를 줬다.
중흥 체제 원년을 맞은 올해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대우건설은 최근 미래와 비전을 콘셉트로 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광고에는 LED 해저터널이나 친환경 풍력발전사업,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과 같이 미래사업에 대한 내용이 주축을 이뤘다.
과거 자신들이 매물로서 얼마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매진해야 했던 대우건설로서는 괄목할 변화다. 대우건설로서도 발목을 잡았던 '주인 없는 회사'라는 리스크가 해소되자 비로소 꿈을 꿀 수 있는 여력을 지녔다.
물론 아직까지 온전히 꿈을 꾸기에는 무리인 부분이 있다. 온전한 꿈을 위해서는 중흥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거 KDB산업은행 체제와는 달리 대우건설이 현재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를 꿈꿀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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