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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식탁은 지금]리드 투자자 'JCGI' 이탈에 시리즈C 난항…유동성 위기 초래①최대 200억 투자 약속에 기존 투자자 조건부 후속 투자 의사결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2-09-08 07:30:12

[편집자주]

오늘식탁은 제철수산물을 판매하는 '오늘회'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이다. 어렵다고 여겨졌던 '회' 직배송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등장부터 시장의 이목을 끌었고, 수백억원에 이르는 모험자본이 몰렸다. 그런데 최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오늘식탁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회'로 이름을 알린 오늘식탁이 진행 중이던 시리즈C 라운드 투자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라운드를 이끌던 사모펀드가 돌연 이탈하면서다. 결과적으로 리드 투자자가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뒤따르던 투자자들도 덩달아 이탈했다. 이에 오늘식탁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시리즈B 라운드까지 모험자본 유치 순탄

오늘식탁은 2017년 출범한 제철수산물 스타트업이다. 제철수산물을 상품기획하고, 매입 후 판매하는 '오늘회'를 운영 중이다. 오늘식탁은 다양한 자체브랜드(PB) 수산상품을 발굴해 제공하고 있다.

제주 자연산 딱새우회, 냉장 성게알 등 히트 상품을 통해 입소문이 난 후 모듬회 위주의 기존 배달회와 달리 완도 활전복, 나혼자 자연산민어회 등 산지직송 1인 메뉴 위주로 특화하기도 했다. 현재 오늘회는 수산물 생산자, 수입수산물 업체 150곳과 협력해 280여개의 상품을 큐레이션해 판매 중이다.

특히 쉽게 회의 직배송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고안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회는 신선도유지가 핵심이다. 당일 당일배송이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런데 오늘식탁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생산 공장과 저장 창고는 없지만 당일 산지에서 작업한 회를 당일 배달한다.

오후 3시 전에만 주문하면 저녁 7시에는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서울시 성수동에 프로세싱 센터인 '오늘회 합류센터'를 운영하며 구축한 시스템이 기반이 됐다. 이 같은 체계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출범 초기부터 재고관리 주문, 결제, 배송 데이터 등 데이터베이스(DB) 를 관리했기에 가능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의 생산지, 가공일, 거래 데이터 등 상품과 공급망에 대한 정보부터 지불, 영업 등 유통망의 모든 절차를 데이터화했다. 구축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추천도 가능하다. 이는 제품 회전율을 최대화하고, 재고 손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같은 물류가 접목된 오늘식탁의 성장 가능성에 모험자본이 대거 베팅했다. 지금까지 유입된 모험자본 규모는 200억원 선이다. 2018년 12월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시작으로 2019년 시리즈A, 2021년 시리즈B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투자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대성창업투자 등이 오늘식탁에 투자했다. 특히 한국성장금융이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하나벤처스 등은 팔로우온으로 다수 투자할 정도로 오늘식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드 투자자 이탈로 시리즈C 라운드 안개속

모험자본을 기반으로 오늘식탁은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그리고 최근 시리즈C 라운드가 열렸다. 시리즈C 라운드는 제이씨지아이(JCGI·JC Growth Investment)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JCGI는 최대 2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그렇게 JCGI는 실사까지 마치고 펀드레이징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오늘식탁 기존 투자자들도 팔로우온에 나설 채비를 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투자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가치도 시리즈B 라운드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정산 과정에서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다소 불협화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니었다. 오늘식탁은 신선회부터 육류, 신선 식품에 이르기까지 공급사만 300여 업체로 늘었다. 문제는 공급사마다 정산주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오늘식탁의 정산 주기가 최대 12개의 패턴에 달한다. 이를 통합화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종의 헤프닝 정도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다. 리드 투자자였던 JCGI가 이탈한 것이다. 약속했던 최대 200억원의 자금은 없던 일이 됐다. 그 여파는 기존 투자자들에게도 미쳤다. JCGI만 쫓던 기존 투자자들도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JCGI 투자를 조건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던 까닭이다. 결과적으로 JCGI의 펀드레이징 실패가 오늘식탁 패착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VC업계 관계자는 "JCGI가 최대 100억~200억 정도의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를 믿고 기존 투자자들은 조건부 투자키로 의사결정을 내렸던 것"이라며 "결국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기존 투자자들도 모두 의사결정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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