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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재정건전화 9조' 달성방안은…사옥 매각·사업조정 오리사옥 매각가 '4500억', 매입·임대사업 예산 80% 줄여 '6.4조' 감축 목표

성상우 기자공개 2022-09-07 14:49:3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정부 방침에 따라 향후 5년간 9조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에 돌입한다. 세부적인 실행방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크게는 자산매각과 사업조정·비용절감 등을 통해 부채감축 및 자본확충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LH가 수년간 매각 시도를 해 온 성남시 소재 오리사옥을 처분하는 게 당면 과제다. 아울러 9조원 감축 계획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축소 대상은 매입·임대주택 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향후 5년간 9조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무위험기관 재정건전화계획' 및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LH는 6월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14곳의 '재무위험기관'에 포함되면서 정부의 재무 관리를 받게 됐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건전화 계획의 요지는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된 공기업들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총 34조원 규모의 부채감축 및 자본확충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LH는 이 중 9조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LH 측은 현재 큰 틀에서 9조원 상당의 할당량을 어느 사업 부문에서 얼마씩 감당할 지 정도의 구상만 수립해 놓은 상태다. 자산매각을 통해 약 5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사업조정을 통해 6조4000억원 가량을 절감한다는 계획 정도가 세워져 있다.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나머지 2조원 상당의 지출을 줄이면 9조원의 재정건전화가 완성되는 구조다.

LH 사옥

자산매각 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건 경기도 성남시 소재 오리사옥 매각 건이다. LH는 지난 2007년 '혁신도시법' 제정 이후 10여년 동안 종전 부동산을 차례로 매각해 왔다. 오리사옥은 그 동안 처분 시도를 해 온 종전부동산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 남아있는 곳 중 하나다. LH가 현재 매각 대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옥이기도 하다.

오리 사옥의 예상 매각가는 4000억원 중후반대 수준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자산매각을 통한 건전화 목표금액 5200억원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다만 오리사옥은 10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옥 매각은 2010년부터 14차례 넘게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감정평가액이 높은데다 용도가 업무시설로 제한돼 있어 건물 활용도 및 투자 대비 기대수익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사옥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매각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진척이 없다. LH 측은 2019년 이후 일반 매각 공고도 내지 않고 있다.

LH는 오리사옥의 일반 매각이 어려워짐에 따라 공공 개발 등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LH의 성남 지역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다른 개발회사나 지자체 등과 개발 대안도 플랜B격으로 구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재정건전화의 가장 큰 비중은 매입·임대주택 사업 부문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정부의 연간 매입·임대 공급 계획의 100% 물량을 LH에서 받아왔지만 향후에는 수임물량을 80%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20%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비롯한 다른 지방 도시개발 공사들과 분담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이런 방식으로 사업비 예산 감축을 진행하면 6조4000억원 상당의 재정건전화가 이뤄질 것이란 게 공사 내부 전망치다.

LH 측에 따르면 이렇게 매입·임대 공급 예산을 줄이더라도 실제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LH 관계자는 "예를 들어서정부에서 올해 연간 매입 임대 공급 계획이 100호라고 하면 기존에는 100호 전부 LH가 공급하는 걸로 재무 방향을 잡았었는데 실제 공급된 물량의 연간 통계는 평균 80호 정도였다"면서 "단지 처음에 사업 예산을 얼마로 잡느냐의 문제인데 앞으로는 80% 수준의 예산만을 책정해 재정건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2조원 상당은 사업비 및 경상비 지출 절감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택 단지나 건축 공사 현장에서 신기술 및 효율화된 건축 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원가 절감 요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공기도 최대한 단축해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 밖에 임원들의 인건비 동결을 비롯한 경영 관행 개선을 통해 기타 비용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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